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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날아간 시총 300조원 “기업 하나 증발한 셈”…‘추풍낙엽’ 메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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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22. 02. 04. 16:44

메타(Meta) 공식 로고
글로벌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메타(구 페이스북)의 주가 추락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4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웃도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하루에 26.4%나 급락했기 때문인데요. 메타는 이날 시가총액 2500억 달러(약 300조원)가 증발하며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시총 손실액 최대액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재산도 300억 달러(약 36조원)가 날아갔는데요. 시총 9000억원 규모의 거대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출렁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메타의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것은 ‘피크 아웃 우려’ 때문입니다. 2분기를 고점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된 것인데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습니다. 메타는 1분기 가이던스로 270~290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3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데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13.9~19.8%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가이던스가 쪼그라든 데에는 몇가지 요인이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가장 먼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화인데요. 메타의 주요 매출은 광고수익에서 발생합니다. 애플은 iOS 업그레이드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의 정보 추적을 허용할지 여부를 사용자에게 묻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이같은 질문을 받는 사용자들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추적을 거부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의 정확성에도 타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메타 측은 이날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 변화로 올해 약 100억달러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을 만큼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100억달러는 2021년 매출 기준 8.5%에 해당합니다. 메타는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투자와 연구에 분주하지만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틱톡과 같은 ‘숏폼(short-form)’ 플랫폼이 대세가 됨에 따라 메타 역시 포맷을 숏폼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외형 축소 원인으로 꼽힙니다. 메타는 기존에는 피드나 스토리 위주였는데, 최근에는 숏폼 비디오인 릴스로 주요 포맷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릴스는 특성상 피드나 스토리보다 광고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요. 릴스로 변환을 추진하면서 북미 지역의 광고 노출이 전년 대비 6%나 감소하는 등 단기적인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월간 사용자수(MAU), 일간 사용자수(DAU)가 모두 정체된 점도 시장이 메타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가지는 요인이 됐습니다. 4분기 MAU는 19억 1200만 명으로 3분기보다 100만명 느는 데 그쳤고, DAU는 4분기 19억 2900만명으로 3분기 19억 3100만명보다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메타와 같은 IT 기업은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혔는데요. 성장이 한계에 부딪혀 버린 성장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 답은 신사업일텐데요. 메타는 이번에 처음으로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의 재무현황을 따로 떼어 공개했습니다. 가상현실(VR) 하드웨어인 오큘러스와 메타버스 ‘호라이즌’ 등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이 부서의 2021년 연간 매출은 22억 달러, 손익은 102억달러 규모 적자 상태입니다. 아직은 신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메타의 미래의 짊어지기엔 시간이 좀 걸릴 듯 한데요. 메타가 회사 이름답게 메타버스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시장에 증명해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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