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2조원 넘겨 '사상 최대'
낸드인수 마무리·美시장 확장 등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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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편입 첫해인 2012년 2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며 최 회장을 고심하게 했던 SK하이닉스는 그룹 편입 후 9년 만에 세계 반도체 매출 3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12조원이 넘는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새로운 10년의 출발선상에 선 SK하이닉스는 재작년 인수를 공식화한 인텔 낸드 사업부(솔리다임) 통합 작업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미국 시장 확장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10년에 걸쳐 4개의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이석희 사장 등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미국 시장 확장, 120조원을 투입하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며 ‘SK 반도체의 더 큰 미래’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의 손에 SK하이닉스의 새로운 10년이 달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4일 기준)은 90조6363억원으로 SK그룹에 편입됐던 2012년 2월 14일 16조3140원 대비 5.5배 성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시 적자 기업이었던 SK하이닉스를 3조4000억원을 인수했다. 인수 직후 “회사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한 최 회장의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다.
5배 이상 훌쩍 뛴 시총 외에도 SK하이닉스 여러 지표는 괄목상대했다.
인수 첫 해인 2012년 SK하이닉스는 2273억원 영업손실(매출 10조 1622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12조4103억원의 영업이익(매출 42조 997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하이닉스와 함께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계열사들이 지난 한해 1조4000억~1조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이다.
올해 50조원의 매출을 바라보며 그룹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담당하는 SK하이닉스의 성장 비결로 업계는 최 회장의 승부사 기질을 꼽는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인수 이듬해인 2013년 SK하이닉스에 연간 3조 8500억원을 투자했고, 이후 이를 6조원대로 높였다. 2017년 처음으로 연간 시설투자액 10조원을 넘긴 후 매년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단행했다. 통큰 투자는 M14·M15·M16공장 증설로 이어졌고 SK하이닉스 매출 확장을 도모했다.
최 회장은 증설 외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 지분 인수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도 주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한해 2조원 가량의 이익을 SK하이닉스에 안겨줬다. 인텔 낸드사업부의 경우 아직 20억 달러(약 2조 4000억원) 인수 대금 추가 지급이 남았지만,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의 매출로 잡히며 회사의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부분에서도 글로벌 2위에 올라섰고,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 인텔에 이어 반도체 매출 기업 3위에 등극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당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SK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최태원 회장이 혜안을 발휘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인텔 인수 마무리,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 진행 등 앞으로 해쳐나가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메모리는 투자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용인 사업이 일정에 맞게 늦지않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10년간 120조원 투자를 계획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의 경우, 현재 주민 반발 문제로 토지 보상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공장 완공이 늦어질 경우 SK하이닉스의 시장 확대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노종원 사장은 “가능한 빠른 시점에 용인 부지를 확보해서 공장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용인 첫 공장이 들어오는 시점이 상당 폭 차질이 있다면 다른 공간(기존 공장 효율화·확장)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고, 실제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시장 확장으로 사업을 고도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을 확대한다는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를 천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미주 사업 조직을 신설했고, 현지 연구·개발(R&D) 센터 착공도 준비 중이다.
이 외에 메모리 반도체에 90% 가량 쏠린 이익 구조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등의 확장으로 다변화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