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당분간 인기 지속…돈 더 몰릴 수도 있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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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증권사 CMA 일일 잔고는 70조1732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4번째로 많은 잔고다. 지난해 같은 기간 CMA잔고인 65조1249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7.8%(5조483억원) 늘어난 규모다. CMA잔고가 7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7월 23일의 70조3628억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데다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어음 등 단기적이거나 안정적인 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률을 신속히 반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CMA는 대표적인 파킹 통장 상품으로 분류된다. 증권 투자를 위한 돈이 CMA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기도 한다.
◇증시에 울고 웃는 CMA…LG엔솔 상장에 다시 주목
한 동안 지지부진하던 CMA의 인기는 올해 들어 높게 치솟고 있다. 2019년 CMA 월평균 잔고는 45조~49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으로 대규모 자금이 CMA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주식투자를 새로 시작한 주린이들이 많아지면서 증시대기자금이 CMA로 몰렸다.
2020년 8월 60조9633억원을 기록한 CMA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활황세는 물론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한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 열풍이 불어닥쳤다. 지난해 6월엔 70조1401억원에 달하는 잔고를 기록하며 월 평균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축소와 금리인상 소식에 국내증시가 흔들리면서 CMA 잔고도 줄기 시작했단 점이다. 지난해 11월 CMA잔고는 65조1064억원까지 줄기도 했다. 일별로는 지난해 11월 15일 CMA잔고는 61조788억원까지 줄었다.
CMA의 부활을 알린 건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소식이다. 단군 이래 최대어라 불린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5000조원이라는 주문액을 기록했고, 일반 청약에서도 114조원의 증거금을 기록했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LG에너지솔루션 청약을 위한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은 다시 자연스레 CMA로 쏠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7일 랩(Wrap)형 CMA의 보수 차감 후 세전 수익률(금리)을 1.29%로 상향했다.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머니마켓랩(MMW)형 CMA 수익률을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한 1.29%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0.25%포인트 높인 1.25%까지 수익률을 인상했다.
증권가에선 CMA의 인기가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파킹통장을 향한 투자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올해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만기가 짧은 CMA와 같은 파킹통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로 파킹 통장으로 쓰이는 CMA 수익률이 1%대로 올라오다보니 제로금리 시절 시들했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CMA로 몰리는 투자 자금은 자산관리를 위한 것이기 보단 대기성자금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더 많은 돈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