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카슈미르’ 뇌관 밟은 현대차에 인도 한국대사 초치…외교장관 유감 표명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209010003947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2. 02. 09. 13:31

HYUNDAI MOTOR-INDIA/PAKISTAN <YONHAP NO-6668> (REUTERS)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보이는 현대자동차 로고./제공=로이터·연합
인도와 파키스탄이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카슈미르를 잘못 건드린 현대자동차의 파키스탄 협력사 문제로 인도가 한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인도 주재 한국 대사를 불러 현대자동차의 파키스탄 딜러사·협력사 등이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게시물에 대해 항의했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현대 파키스탄이 SNS 등에 올린 게시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정부의 강한 불쾌감을 전달했다”며 “이번 문제는 인도의 영토보전에 관한 것이다.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그치 대변인은 “현대차가 이번 이슈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인도와 한국 외교장관 간 전화통화에서도 해당 문제가 거론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과의 대화에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인도와 한국이 오랜동안 우호 관계를 이어온 가운데 보기 드문 불화의 순간이라며 “민족주의가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의 민감함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리스크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5일 현대차의 파키스탄 협력사인 니샤트와 파키스탄 대리점·딜러사 등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계정을 통해 파키스탄의 ‘카슈미르 연대의 날’을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이어나가는 그들을 기억하자”는 내용이었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의 독립 이후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현재까지도 분리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주장하는 무장세력의 충돌로 소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이 모두 민감하게 대응하는 뇌관이자 화약고 지역이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이후 인도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보이콧(불매운동) 움직임이 벌어졌고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현대차는 파키스탄 협력사나 딜러사 등의 계정이 올린 게시물로 현대차 본사의 입장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는 성명을 통해 “비공식 SNS 게시물이 인도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한 현대차는 특정 지역에서 정치·종교적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 것이 사업 정책이라 강조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