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책임, 외식 업계에 떠넘기는 것 밖에 안돼"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3일부터 햄버거·치킨·떡볶이·피자·커피 등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표할 예정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주요 외식 품목의 브랜드별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넉달째 3%를 기록하며 물가 불안이 심화되자 정부가 가격 인상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1월 3.6% 등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외식물가가 지난달 5.5%를 기록하며 2009년 2월 5.6% 상향 후 1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정부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가운데 상위 업체의 주요 메뉴 가격을 공개하며 가격 정보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The) 외식’ 및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가격 공개 이전에 가격 인상의 원인에 대한 정부의 면밀한 분석과 고민이 선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일부에서는 물가 상승에 대한 ‘떠넘기기 식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해 판매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은 다양하다”며 “그런데 정부는 당장 가격을 공개하면 가격이 잡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그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재료비 증가와 최저임금의 상승 등 사실 가격 인상은 어느 정도 예고됐던 상황 속에서 시장경제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들이야말로 자영업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게 된다”며 “단순히 이윤 추구만을 목적으로 가격 인상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외식 업계 관계자는 “사실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기업들도 사업 확장이나 브랜드 가치에 대한 비용 투자가 발생하게 된다”며 “원자재를 납품해주는 업체들도 올리고 있는데 단순히 우리가 가격을 올렸다는 것만 강조하면 책임을 전가하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격 공개 이전에 왜 올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과 분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자영업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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