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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기하 “2년 동안 고민한 정체성, 내 목소리가 답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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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2. 02. 24. 10:47

장기하_프로필 사진 01
장기하 /제공=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가수 장기하가 목소리에 집중한 신보 ‘공중부양’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 22일 발매된 장기하의 첫 EP ‘공중부양’은 2018년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을 마무리한 뒤 약 3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다. 그간 ‘별일 없이 산다’ ‘싸구려 커피’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음악을 해온 장기하는 이번에도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자신만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냈다.

장기하는 23일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컴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3년 동안 노래를 하거나 공연을 하는 일이 없었다. 심지어는 노래방도 안 갔다. 그래서인지 신보를 낸 지금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기하는 2년여 기간 동안 처음으로 서울에서 벗어나 경기도 파주에 머물렀다. 보통 일과는 아침 식사를 한 뒤 차를 몰고 나가 하염없이 운전하며 생각나는 것들을 적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자신을 멍하게 만든 다음 영감을 떠올린 것이다.

신보 타이틀곡 ‘부럽지가 않어’는 앨범 전체가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장기하의 고민과 생각이 담긴 곡이다. 이 외 앨범에는 ‘뭘 잘못한 걸까요’ ‘얼마나 가겠어’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다’ 등이 수록됐다.

악기보다 목소리에 집중한 음악이라는 점이 크게 달라졌다. 쉬는 기간 동안 ‘장기하’라는 정체성의 답이 ‘목소리’라는 결론을 내린 장기하는 써놨던 가사를 먼저 노래하며 무반주로 녹음을 시작했다. 그 뒤 대중가요로 느껴질 만큼 악기를 입혔다. 베이스는 완전히 사라졌다. 장기하와 얼굴들 때와는 확연히 달라야 했기에 베이스를 배제시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장기하_프로필 사진 03
장기하 /제공=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장기하는 “은연중에 밴드 때와는 사운드 자체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악기를 줄이고 줄이는 작업에 노력했고 저의 정체성인 목소리 개성은 강조되고 유지돼야 한다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타이틀곡 ‘부럽지가 않어’가 대중들에게 더욱 와닿았던 건 직접적이고도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위험한 것 같았다고 한다.

장기하는 “사실 나도 부러운 게 많다. SNS를 켰을 때 피드에 뜨는 모든 사람들이 부럽다. 모두들 자기의 멋진 모습만 올린다. 그래서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더욱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이 노래를 만들 때 너무 비호감으로 느껴질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팬들이 ‘출근길에 멘탈 잡기 좋다’고 반응해줘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어차피 나라는 사람도 아무것도 부럽지 않아 쓴 노래는 아니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오는 3월 17~20일, 24~27일 서울 용산구 더줌아트센터에서 단독공연 ‘공중부양’으로 관객과 만난다. 혼자 만드는 공연은 처음이다 보니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자 안무가 윤대륜, DJ 디구루와 함께 공연을 만든다.

그는 “공연에 노래를 들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대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려 했더니 혼자서는 안 될 것 같았다. 훌륭한 안무가와 DJ가 함께 하게 됐다. 뭔가 다른 형태의 공연이 될 것 같다. 재밌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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