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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대출 560조·코로나 금융지원 140조…네번째 연장에 5대 은행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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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3. 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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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잔액 134조, 중기대출 563조
이자 유예까지 더해 부담 더 커져
충당금 추가에 수익성 악화 우려
은행주, 최근 최대 9%까지 하락
구조조정 등 정책적 지원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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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코로나19 금융지원이 결국 한차례 더 연장됐다. 이자 상환유예 조치마저 포함되면서 금융권이 우려는 커지고 있다. 대출 만기연장과 원금 상환유예는 금융권에서도 공감해 왔지만, 이자상환 유예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은 선제적으로 걸러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를 통해 지원된 채권 잔액이 134조원에 이르고, 5대 은행에서 내준 중기대출도 56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연체율은 역대 최저치다.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부실의 현재화를 지연시켜 건전성 지표가 왜곡돼 있는 것이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대출만 계속 늘면, 은행들은 높아진 리스크에 대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수밖에 없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행 수익성 악화와 배당 규모 축소, 주주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기대출 563조·금융지원 채권 134조원…이자도 못내는 대출 5조원 넘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2월 말 기준 중소기업·소호대출 잔액은 총 562조9614억원이었다. 이중 소호대출 등 개인사업자대출은 303조5166억원이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127조5051억원, 신한 118조4798억원, 우리 105조5319억원, 하나 109조2724억원, 농협은행 102조1722억원이었다.

또 2020년 4월 시작된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로 인해 남아있는 채권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33조9000억원 규모다. 5대 은행 중기대출과 금융지원 조치 관련 채권을 더하면 697조원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공급됐다는 의미다.

◇지원 연장에 한계기업 구조조정도 지연…리스크 폭탄?
하지만 금융지원 조치가 한차례 더 연장되면서, 이들 은행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장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이번에는 이자 상환유예는 중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하지만 만기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까지 포함되면서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기회도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는 대출 규모가 5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자 상환유예는 이자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유예조치가 중단되면 한계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져 ‘리스크 폭탄’이 될 수 있다.

이에 은행들은 충당금 추가 적립을 검토하고 있다. 잠재 부실이 계속 이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은행권에 추가 충당금 적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당장 현실화된 부실채권을 기준으로 산출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에 대한 불충분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연체율은 역대 최저수준인 0.21%를 기록했다.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로 부실채권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아 왜곡된 수치라는 얘기다.

◇배당금 감소에 주주가치 하락…은행주 하락폭도 커져
충당금 추가 적립은 은행 수익성 악화와 배당금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계기업 도산 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게 되면 은행 수익성도 나빠지고, 배당금 감소와 주주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은행주도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금융지원 조치 연장 요구가 나온 이후 코스피는 지난 4일까지 1.11% 하락에 그쳤지만, 은행주는 적게는 3.79%에서 많게는 9.18% 빠졌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6개월 뒤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주택시장 침체 심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제반여건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잠재부실의 증가와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은 보다 커질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 부실요인을 제거하고, 구조재편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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