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관계 유지가 투자 핵심"
|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지분 가치가 4년 만에 59%가량 껑충 뛰었다.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 키파운드리 인수, 용인바도체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많은 실탄이 필요한 SK하이닉스가 경쟁사 투자로 짭짤한 부수입을 내고 있는 셈이다.
키옥시아 지분 가치는 향후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돼 노종원 사장의 말처럼 ‘나쁘지 않은 투자’ 정도가 아닌 ‘상당히 훌륭한 투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5일 SK하이닉스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키옥시아 지분 가치는 6조3475억원으로 전년(5조9467억원)보다 4008억원 올랐다. 이는 회사 총 자산의 6.58%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키옥시아 지분 인수 해인 2017년과 비교하면 지분가치는 4년 새 59%나 치솟았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키옥시아의 전환사채 등을 4조원에 매입했다. 베인캐피탈 등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꾸려 키옥시아 지분 49.9%를 2조엔(약 20조원)에 인수하는 데 참여했다.
이 중 1조3000억원은 향후 키옥시아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CB)에, 나머지 2조7000억원은 재무적 투자자(LP) 자격으로 투자해 키옥시아 상장시 투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키옥시아 지분 가치는 최근 2년 새 급격히 치솟았다. 지분 인수를 완료한 1년 뒤인 2019년에는 낸드 플래시 반도체 시장이 하락기 접어들면서 지분 평가금액은 인수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시장이 다시 반등하며 키옥시아 지분 가치는 당해 1조7305억원이나 뛰었다.
60% 가까이 오른 지분 가치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노종원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2’ 간담회에서 “키옥시아에 4조원가량을 투자했고, 아마 작년에 대략 2조원 조금 못 미치는 이익을 기록했다”며 “향후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사장은 “돈을 버는 것보다는 현재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가 우군으로서 경쟁해 나가고 좋은 관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상장이 마무리되면 재무적 투자자 자격으로 투입한 2조7000억원을 점차적으로 회수할 계획이다. CB로 투자한 1조3000억원은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도모하며 중장기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키옥시아의 상장 시기가 언제일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키옥시아는 지난 2020년 상장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보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