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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 족쇄 풀린다” “우량대출 확보하자”…대출 문턱 낮춘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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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3.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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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등 영향 가계대출↓
금융당국 총량규제 무의미해져
한도 올리고 우대금리 등 적용
새 정부 대출규제 완화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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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했던 대출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주식시장 호황기로 ‘영끌’과 ‘빚투’가 성행하면서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위험수준에 이르자 금융당국이 강력한 총량규제로 가계대출을 조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가계대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대출 총량규제와 가파른 금리 상승, 부동산 정책 변화 기대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이에 은행들은 다시 대출 문턱을 낮추며 곳간을 풀고 있다. 선제적으로 우량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도 있지만, 총량규제 자체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등 대출규제 완화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5대 은행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706조원…연말 대비 3조1000억원 ↓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조1156억원(0.44%)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만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했고, 4개 은행은 모두 줄었다. 특히 농협은행(-1조3168억원)과 국민은행(-1조1447억원)은 1조원 넘는 가계대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면 지난 1월과 2월 두 달 연속 가계대출이 각각 7000억원과 2000억원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된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총량규제에 더해, 금리 상승과 부동산 정책 변화 기대감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올해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대출여력만 21조원…은행, 한도 높이고 금리 낮춰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 4~5%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원 규모인데, 가이드라인 4~5%를 고려하면 올해 한 해 동안 71조원에서 88조원까지 늘릴 수 있다. 하지만 1~2월까지 가계대출이 9000억원 줄어든 만큼, 1분기에만 21조원이 넘는 가계대출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주요 은행들은 최근 지난해 조였던 대출 제한 조치를 다시 풀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는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에서 임차보증금 80% 이내로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에 0.2%포인트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키로 했다. 또 전세대출 신청기한을 늘려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편의성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다음달 6일까지 0.1~0.2%포인트 내리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늘렸다. 농협은행도 신용대출 최고한도를 기존보다 2배 넘게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은행들의 영업전략도 포함돼 있다. 은행은 연초에 우량대출 위주로 대출 자산을 확대하려는 기조가 있다. 미리 안정적인 대출 자산을 확보해야 하반기 들어 보수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윤석열 당선인의 금융정책이 대출규제 완화 방향으로 기울어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에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낮은 대출자산을 늘려야 이자이익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리스크도 낮출 수 있다”라며 “새 정부가 윤 당선인의 공약대로 총량규제 폐지와 LTV 상향 등 대출 규제 완화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은행들이 이전보다는 가계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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