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초기 단계…핵심 역량 확보
예능·드라마 완판 성공사례 잇따라
자체 콘텐츠로 비용 절감 효과도
|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F는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와 구주 인수’를 통해 빅토리콘텐츠 지분 50.77%(134만6969주)를 234억9641만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7.25%에 해당하는 규모다. F&F 측은 “콘텐츠 사업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취득 목적을 설명했다.
빅토리콘텐츠는 2003년 설립된 TV드라마 전문 콘텐츠 제작사로 코넥스 상장사다.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기황후’ 등 드라마 히트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두고 F&F 측은 기존 패션사업과 미디어의 융복합을 위해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설명이다. F&F 관계자는 “패션사업과 K-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작업은 콘텐츠 사업전개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의 시작 단계다”고 설명했다.
F&F가 콘텐츠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물론이고 기존 사업과 연계한 사업 확장성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K-콘텐츠가 가진 경쟁력과 함께 직·간접적 마케팅 효과도 노린 셈이다.
실제 F&F는 콘텐츠의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 지난해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F&F의 브랜드인 MLB·스트레치엔젤스 등이 여러 차례 노출되며 실적에 긍정적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치엔젤스의 경우 출연진이 메고 나온 가방이 인기를 끌며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과거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공유가 디스커버리 패딩을 종종 입고 나오며 1개 분기만에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적도 있다.
그간 F&F는 투자전문 자회사인 F&F파트너스를 통해 여러 콘텐츠 회사에 투자해왔다. 먼프 (퍼포먼스 마케팅 광고대행사), 채널옥트(롱폼·미디폼 드라마 제작사), 밤부네트워크(숏폼 드라마 제작사), 와이낫미디어(웹드라마 ip보유 제작사), 바이포엠(뉴미디어마케팅 및 콘텐츠 유통배급사), 바운드엔터테인먼트(글로벌 콘텐츠제작사) 등이다.
하지만 이제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까지 참여할 수 있어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제품 홍보 효과 역시 배가 될 것이란 기대다. 실제 경쟁사인 한섬의 경우 자체 제작한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의 방영 기간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늘어난 바 있다.
다만 아직 F&F가 빅토리콘텐츠를 마케팅에 어떻게 활용할 지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진 않은 상태다. F&F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