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늙어가는 뱅커’ 대규모 인력 조정에도 비용부담은 누증…수익성에도 악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331010018807

글자크기

닫기

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3. 31. 18:0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4대 은행, 연봉 1억원 시대 돌입
장기 근속에 항아리형 구조 심화
1800명 희망 퇴직에 8000억 쏟아
신규채용 줄고 비대면 금융 확산
'고비용 체제' 수익성에도 악재
clip20220331180435
은행이 늙어가고 있다. 매년 수천억원씩 들여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후화 속도를 막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트렌드 강화와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은행 임직원 수는 갈수록 줄고 있지만 근속연수가 올라가는 만큼 평균연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임금피크 대상에 들어가는 직원도 증가하면서 퇴직비용 부담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해 은행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영끌’과 주식시장 호황이 불러온 ‘빚투’ 덕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가파른 금리상승과 정부의 대출 총량규제로 1분기부터 영업이 상당히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의 고비용 체제는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해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거란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총 임직원 수를 보면 하나은행만 소폭 늘고, 3개 은행은 크게 감소했다. 국민은행은 571여명 감소한 1만7083명을 기록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371명, 561명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임직원 수가 줄어든 데는 매년 실시하는 희망퇴직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1817명이 짐을 쌌다.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은행에서만 해고비용으로 5700억원가량을 썼다. 하나은행이 2020년(18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해고비용을 부담했다고 보면, 4대 은행에서만 8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희망퇴직을 위해 썼다는 애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노후화를 막을 수 없었다. 4대 은행의 평균 근속연수가 전년보다 늘었는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6년6개월과 16년4개월을 기록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15년8개월과 15년7개월로 나타났다.

근속연수가 늘어난 만큼 평균연봉도 증가했다. 4대 은행 평균 연봉은 2020년 9800만원에서 지난해 1억550만원으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1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순이었다. 은행별 총 급여비용도 적게는 700억원에서 많게는 2500억원 늘었다.

신규채용이 줄고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심화되면서 급여와 해고비용 등 은행의 인건비 부담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상황이다.

이는 은행의 수익성에도 악재가 된다. 지금까지는 높은 실적을 발판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설 수 있었지만 영업환경 악화로 실적이 나빠지면 퇴직비용을 감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갈수록 커지는 비용 부담으로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확산과 은행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임직원들의 재배치와 인력 구조조정이 가장 큰 고민이 되고 있다”며 “은행 노후화는 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성장세가 꺾일 수 있는 만큼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