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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금리상승·정책 불확실성에 1분기 영업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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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4. 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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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고 기존 대출자 상환↑
1분기 만에 가계대출 6조 줄여
예·적금 수신도 5조 넘게 감소
주요 은행 다시 빗장풀기 나서
한달간 금리인하 등 대출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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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환경이 꽁꽁 얼어붙었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데다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금융정책 변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 급등과 주식시장 호황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과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로 이어지면서 정부가 강력한 대출 총량규제를 은행권에 요구했었는데 대출시장이 역성장 하면서 총량규제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또 대출자산의 기반이 되는 예·적금 등 수신도 줄어들면서 1분기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우량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해 한도를 높이고 금리 부담을 낮추는 등 빗장을 풀고 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1분기에만 5조9000억원 줄어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703조1937억원으로 올해에만 5조8592억원이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만 소폭 증가했을 뿐 4개 은행이 모두 가계대출 규모가 줄었는데 국민은행이 2조4000억원가량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농협은행(-1조3078억원)과 우리은행(-1조1972억원), 신한은행(1조1186억원) 순으로 가계대출이 역성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된 한도 제한과 가산금리 상향 등 강력한 대출 총량규제에 더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부동산 시장과 함께 가계대출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에 신규 대출 줄고 기존 대출 상환 늘어난 듯
가파르게 오른 시장금리도 대출자산 성장에 장애물이 됐다. 민평평균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일 3.181%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366%포인트 상승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역시 지난 1년간 신규취급액 기준은 0.87%포인트, 잔액기준은 0.26%포인트 올랐다. 금리 6%대 주담대가 등장하는 등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이자 상환 부담을 느낀 기존 대출자들의 상환이 증가한 데다 신규 대출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만 문제가 아니다. 대출영업의 기반이 되는 예금 등 수신도 줄었다. 5대 은행의 총 수신 규모는 3월 말 기준 1787조5396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3206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열기가 식자 여유자금으로 대출을 상환한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대출자산 확대 위해 금리 인하 등 빗장 풀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권은 최근 다시 빗장을 풀고 있다.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 자산 늘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국민은행은 이달 5일부터 한 달간 주담대의 경우 적게는 0.15%포인트에서 많게는 0.45%포인트 내리고 전세자금대출 역시 상품별로 0.25%포인트에서 0.55%포인트 인하한다. 앞서 하나은행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도 일부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금리를 상당폭 내렸다.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빨리 오르면 높아진 이자부담으로 부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잠재 부실을 관리하고 이익기반인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고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예년만큼 대출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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