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만에 가계대출 6조 줄여
예·적금 수신도 5조 넘게 감소
주요 은행 다시 빗장풀기 나서
한달간 금리인하 등 대출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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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동산 자산 급등과 주식시장 호황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과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로 이어지면서 정부가 강력한 대출 총량규제를 은행권에 요구했었는데 대출시장이 역성장 하면서 총량규제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또 대출자산의 기반이 되는 예·적금 등 수신도 줄어들면서 1분기 은행들의 영업환경이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우량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해 한도를 높이고 금리 부담을 낮추는 등 빗장을 풀고 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1분기에만 5조9000억원 줄어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703조1937억원으로 올해에만 5조8592억원이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만 소폭 증가했을 뿐 4개 은행이 모두 가계대출 규모가 줄었는데 국민은행이 2조4000억원가량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농협은행(-1조3078억원)과 우리은행(-1조1972억원), 신한은행(1조1186억원) 순으로 가계대출이 역성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된 한도 제한과 가산금리 상향 등 강력한 대출 총량규제에 더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부동산 시장과 함께 가계대출 시장도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금리상승에 신규 대출 줄고 기존 대출 상환 늘어난 듯
가파르게 오른 시장금리도 대출자산 성장에 장애물이 됐다. 민평평균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일 3.181%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366%포인트 상승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역시 지난 1년간 신규취급액 기준은 0.87%포인트, 잔액기준은 0.26%포인트 올랐다. 금리 6%대 주담대가 등장하는 등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이자 상환 부담을 느낀 기존 대출자들의 상환이 증가한 데다 신규 대출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만 문제가 아니다. 대출영업의 기반이 되는 예금 등 수신도 줄었다. 5대 은행의 총 수신 규모는 3월 말 기준 1787조5396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3206억원 감소했다.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열기가 식자 여유자금으로 대출을 상환한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대출자산 확대 위해 금리 인하 등 빗장 풀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권은 최근 다시 빗장을 풀고 있다. 한도를 높이고 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 자산 늘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국민은행은 이달 5일부터 한 달간 주담대의 경우 적게는 0.15%포인트에서 많게는 0.45%포인트 내리고 전세자금대출 역시 상품별로 0.25%포인트에서 0.55%포인트 인하한다. 앞서 하나은행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도 일부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금리를 상당폭 내렸다.
대출금리가 지나치게 빨리 오르면 높아진 이자부담으로 부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잠재 부실을 관리하고 이익기반인 대출자산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이미 많이 올랐고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예년만큼 대출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