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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꽃놀이패’ 된 쌍용차 인수전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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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4. 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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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쌍용자동차의 운명을 쥔 6개월이 흘러갑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 주인 후보가 생겨나는 걸 지켜보면서 쌍용차가 ‘꽃놀이패’로 전락한 건 아닐까 하는 우려는 과한 걸까요.

7일 주식시장을 보면 쌍용차 인수전 양상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이날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며 상한가까지 치솟은 ‘KG동부제철’,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18% 이상 추락한 ‘쌍방울’, 인수전 참여를 부인했음에도 자금력이 탁월해 주목받는 SM그룹 계열의 ‘남선알미늄’은 10%대 급등락을 거듭 중입니다. 인수전을 검토한다는 한 특장차업체 ‘이엔플러스’는 자금 동원력이 의심받으며 17% 하락, 거래 정지 상태의 ‘에디슨EV’까지. 불과 일주일여 사이에 엇갈린 주식 희비입니다.

멀리서 보면 쌍용차 매각이 흥행 중인 희극으로 보일 수 있지만, 쌍용차에 애정을 갖고 있는 자동차기자로선 그렇지 않습니다. 달려드는 인수 후보자들은 잘되면 채권단의 전방위 협력 속에 조단위에 이른다는 평택부지를 활용할 권한을 얻게 되고, 안돼도 주가 급등의 모멘텀을 얻거나 쌍용차 인수를 다툴 정도의 역량 있는 회사로 세간에 비쳐지길 바라는 건 아닐까. 쌍용차가 꽃놀이패로 이용될까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쌍용차는 지금 시한부 6개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법률로 정한 회생계획 인가 종료시점인 10월 15일까지 최종 계획안을 인가받지 못하면 ‘청산’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을 못 대 M&A 계약이 해제된 에디슨모터스는 대법원의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불복하며 특별 항고를 제기, 심지어 ‘항고사건이 최소 2~3개월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부족해 기존 에디슨모터스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면서 발목 잡는 모습을 연출 중입니다. 애초부터 이런 논리로 채권단을 압박하며 인수전을 벌일 생각이었던 거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옵니다.

유력 후보 KG그룹은 동부제철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인력을 최적화해 매물로 나왔던 동부제철과는 다르게 쌍용차는 무려 5000여 명의 임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마힌드라에 직접 해고자 복직까지 요청해서 진행된 건으로, 인력 감축 자체가 금기시되는 중입니다. 당장은 임금을 삭감하고 있지만 이들이 다시 기존 평균 8600만원대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단순 계산으로 연간 4300억원 이상의 인건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또 업종의 특성상 변화의 사이클이 긴 철강업과 다르게 자동차산업은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어 대규모 연구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런 고려들 없이 쌍용차를 인수하려 하고 있다면 발만 넣었다 빼는 이들에겐 정말 ‘꽃놀이패’로, 인수자에겐 결과적으로 ‘폭탄 돌리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쌍용차가 갖고 있는 수십년 헤리티지와 노하우가 아깝습니다. 10월까지 새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재무적 어려움을 떠나, 사업적으로도 골든타임을 놓치며 회생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뤄지기만 하는 전기차 등 신차에 대한 새로운 투자,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과 적재적소 인사 배치까지, 방치돼 있는 쌍용차가 야심찬 새 비전을 발표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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