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말이 있다. 화는 홀로 오지 않고 쌍이나 떼로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중국의 수도 베이징 시민들은 아마도 이 말을 아주 절감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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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으로 건물 3동이 통째로 봉쇄된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소호(SOHO) 빌딩. 9일부터 찾아온 스모그에도 휩싸여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이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통이 예사롭지 않다. 매일 수만명씩 나오는 상하이(上海)시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인 한자릿수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당해야 하는 봉쇄나 격리 등의 횡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교민들의 집단 거주지인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주민들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다. 베이징에서는 가장 혹독하게 봉쇄와 격리를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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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징 거리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에 일부 주민들이 핵산(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이 와중에 그동안 나름 꽤 괜찮았던 공기도 서서히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치명적 약점인 스모그, 즉 우마이가 드디어 베이징 시민들을 본격적으로 괴롭하기 위한 워밍업을 시작했다고 보면 되지 않나 싶다. 9일 오후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0㎍/㎥를 가볍게 넘어선 것을 보면 이는 분명 괜한 우려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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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스모그가 내습한 탓인지 왕징 시내에 오고가는 시민들과 차량이 뜸하다. 주차돼 있는 차량들도 전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듯하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예년의 경우를 볼때 스모그는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 베이징 시민들을 괴롭힐 것이 확실하다. 여기에 흔히 꽃가루로 불리는 류쉬(柳絮)가 4월 말부터 폭탄처럼 흩날리기 시작하면 이들은 아예 감당이 안 되는 고통에 직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보인다. 현재 베이징이 직면한 현실을 보면 확실히 화불단행이라는 말은 불후의 진리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