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호 대표 디지털 전문성 발휘
온·오프 분산된 7개 채널 통합
1년새 구매자 31% 셀러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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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은 신세계의 SSG닷컴, 마켓컬리 등 경쟁사에 비해 온라인채널 진입이 늦었지만 7개로 흩어져있던 온·오프라인 분산채널을 통합하고 거래액, 고객 수 신장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롯데온의 2020년 매출액은 1379억원, 2021년 매출액 10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도 948억원에서 1558억원으로 확대됐으나 거래액은 늘었다. 2020년 거래액7조5575억원에서 이듬해 거래액 8조4508억원을 기록하며 11.8%의 신장률을 보였다. 단독 발생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2% 성장한 2조4105억원을 달성했다. 구매자, 셀러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1.3%, 80.7% 증가했다.
거래액 증가에는 신 회장의 온·오프라인 통합의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이커머스 업계 다수 관계자들은 롯데온의 오프라인 자산이 강점이라고 말하면서도 온라인 통합 및 정리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M사 관계자는 “롯데의 장점은 ‘없는 게 없는 것’이라며 큐레이션을 신경 써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 제공하고 직관적이고 간결한 서비스를 구현한다면 이용이 훨씬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S사 관계자도 “아무래도 통합 작업이 늦었고 오프라인 기반이 더 강한 회사여서 온라인 전환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에서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 자산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온은 지난해 8월 사업조직 이관 작업을 진행했다. 내부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며 판매관리비가 증가해 적자가 늘었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통합 작업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면도 있으나 롯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유통의 온오프라인 통합을 위해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며 “기존 매출구성은 사업부 상품 중개수수료, 외부 셀러 중개수수료, 직매입 판매 등으로 구성돼있었는데 통합되며 수백억원 대의 사업부 상품 중개수수료가 빠지고 이커머스 손실에 포함돼 적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평소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기존 성공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 업무 등은 모두 버려야 한다”며 오프라인 DNA를 버리지 않으면 생존 경쟁에서 뒤쳐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 문제였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은 출범 당시 버튼 하나 만들 때도 자주 컨펌받아야 했고 롯데쇼핑, 롯데 지주까지 얽혀있어 사공이 많았다”며 “롯데 특유의 보수적 문화를 타파해야한다. 소비자 유치를 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SSG닷컴을 통해 계열사의 상가를 한 곳에 모은 신세계처럼 직관적인 큐레이션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에서 영입한 나영호 대표는 디지털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각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온라인 담당 관계자 약 200여명을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하고 개발자를 중심으로 하는 대대적 조직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말 대규모 경력 공채 통해 개발자 대거 채용했으며 이와 함께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커리어 레벨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주문 후 2시간 이내 상품을 배송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지난달 22일 배송비 부과기준을 할인적용가로 바꾸는 등 수익성 개선, 소비자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아직 출범 2년인 만큼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거래액과 고객수를 꾸준히 늘리면서 온라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