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주 한달 평균 41%↑
시장에선 주가 띄우기 경계
금감원 "불공정거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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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쌍방울은 지난달 8일과 비교해 한 달만에 42.19% 상승했고, 광림은 92.8%나 올랐다. 나노스는 이달 1일과 4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하한가로 마감하기도 하면서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또 지난 5일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아이오케이는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직행했다.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다른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특히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쌍방울그룹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48억원으로 전년(12억원) 대비 179배 폭발했다.
쌍방울그룹뿐만이 아니다. 지난 6일 인수전에 참전한 KG그룹 계열 기업들의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KG동부제철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47.89% 상승했고, KG동부제철 우선주는 135.32%나 올랐다. 지난달 8일 9만8800원이던 KG동부제철 우선주 주가는 지난 8일 23만2500원에 마감했다. KG케미칼(21.65%), KG ETS(20.08%), KG이니시스(13.26%), KG모빌리언스(7.06%) 등 모두 올랐다.
앞서 지난 4일 이엔플러스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공시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8일에는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던 SM그룹 계열사 남선알미늄의 주가가 나흘 만에 주가가 60%나 뛰었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그러나 SM그룹 측이 쌍용차 인수를 다시 타진할 일이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남선알미늄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 급등만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이나 계열사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인수전 참여 기업이 인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따지지 않고 단기 차익만을 노리는 모습이다. 또 시장에선 쌍용차 인수전을 주가 띄우기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곳은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가 급등한 사이 처분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지난해 5월 말 34.8%에서 같은 해 8월 초 11%로 낮아졌다.
또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은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처분해 논란이 불거졌다. 주당 평균 매각가는 1917원 수준으로, 처분액은 124억1479만원에 달한다. 쌍용차 인수전 참여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31일 종가 1235원보다 55%가량 높은 수준에서 처분한 것이다. 미래산업은 처분 목적을 ‘주식 매각에 따른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도 관련주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관련 기업을 공시심사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될 경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해 철저히 조사하고 발견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쌍용차 인수 소식과 관련 기업이 하나의 테마주로 오르내리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테마주 급등락에 대응이 어려운 만큼 손실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