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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파’ 베이징 코로나19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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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4. 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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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부분 봉쇄 현실화 가능성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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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마트의 풍경.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두부 제품이 완전히 동이 나버렸다.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야 하는 베이징 시민들의 공포를 잘 말해주는 듯하다./사진=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차오양(朝陽)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부분적 봉쇄가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6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는 각각 32명과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의 감염자가 1만7812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완전 다른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방역 당국 역시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은 진짜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차오양구 당국이 30일까지 350만명 전 주민을 대상으로 세차례의 핵산(PCR) 검사를 의무화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이나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두 자릿수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베이징의 상황은 시쳇말로 ‘새발의 피’라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중국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진다. 그야말로 재앙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베이징은 수도라는 상징성도 크다. 두 자릿수의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발생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2200만명 시민들의 공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면서 이른바 ‘각자도생’의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대대적인 생필품 사재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집 주인이 원래 5월 중순에 내야 하는 3개월치 집세를 미리 달라고 한다. 만약 전격 봉쇄가 되면 골치 아파진다는 것이 핑계인데 이해가 전혀 안 가는 것은 아니나 솔직히 기분은 나쁘다”라면서 불평하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望京)의 한국인 교민 서연경 씨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웃지 못할 황당한 일들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베이징의 코로나19 공포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끔찍한 상황이 더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당분간 계속될 베이징 시민들의 경쟁적인 사재기 광풍이 마냥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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