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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26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는 각각 32명과 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의 감염자가 1만7812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완전 다른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 방역 당국 역시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은 진짜 괜한 호들갑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차오양구 당국이 30일까지 350만명 전 주민을 대상으로 세차례의 핵산(PCR) 검사를 의무화한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엄청난 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이나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두 자릿수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베이징의 상황은 시쳇말로 ‘새발의 피’라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중국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얘기는 확 달라진다. 그야말로 재앙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베이징은 수도라는 상징성도 크다. 두 자릿수의 확진자와 무증상 감염자 발생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2200만명 시민들의 공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면서 이른바 ‘각자도생’의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대대적인 생필품 사재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집 주인이 원래 5월 중순에 내야 하는 3개월치 집세를 미리 달라고 한다. 만약 전격 봉쇄가 되면 골치 아파진다는 것이 핑계인데 이해가 전혀 안 가는 것은 아니나 솔직히 기분은 나쁘다”라면서 불평하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望京)의 한국인 교민 서연경 씨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웃지 못할 황당한 일들도 속출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베이징의 코로나19 공포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끔찍한 상황이 더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당분간 계속될 베이징 시민들의 경쟁적인 사재기 광풍이 마냥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