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적극 매입·소각도 병행
시총·기업가치 제고 긍정 평가
증권사, 일제히 목표주가 높여
|
지난해 3200선을 넘나들던 국내 증시가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봉쇄로 인한 중국경기 둔화 등 대내외 요인으로 올해 2600선까지 후퇴하며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자,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하려는 구상이다.
금융그룹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배경에는 주가 부양과 함께 시가총액 증대 및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 냈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그룹은 분기 기준으로 지주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에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 있었지만 가계대출 감소 속에서 기업대출부문으로 영업전략을 바꾼 점도 주효했다.
탄탄해진 펀더멘털과 함께 금리상승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자 금융그룹주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 금융그룹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기존 주주를 달래고 새로운 투자자 유인에 나섰다. 당장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가부양 효과가 크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를 활용해 소각했고 신한금융은 자사주가 없어 시장에서 매입해 소각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 소각 조치 이후에도 각각 1조3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자사주 소각에 나설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2020년에도 1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기손익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혼합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필요할 경우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쟁금융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비율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활용하기 어렵다. 게다가 증권과 벤처캐피털 등 비은행 M&A(인수합병)에 집중하기 위해서도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출 필요성이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본의 효율적 배분 차원에서 비은행부문 M&A 추진이 단기적인 자사주 매입보다 중장기 기업가치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실질적으로 M&A하는 부분에 더 치중을 해서 중장기 기업 가치 발전에 더 자본을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대 금융그룹 모두 배당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주주환원 전략을 세워 추진 중이다. 이미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분기배당을 정례화했고, 하나금융은 내년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05년 출범 이후 15년 동안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우리금융도 지난해부터 실시한 중간배당을 정례화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금융그룹이 배당 확대 정책에 집중하는 데는 투자자의 유인효과도 있지만 그룹의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그룹이 실시한 분기 및 중간배당이 재투자로 이어지면 금융그룹의 시가총액과 기업가치가 높아져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4대 금융그룹의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호실적과 주가부양 정책을 공개하자 증권업계도 일제히 목표 주가를 높였다. 금융그룹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가 안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가 많다고 평가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상승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는 데다 분기 및 중간배당을 정례화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