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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156km 마구 ‘스플링커’ 던지는 ML 괴물신인, 호안 두란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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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2. 04. 28. 13:40

호안 두란 트위터
호안 두란. /두란 트위터
사람들이 호안 두란(24·미네소타 트윈스)을 보면서 깜짝 놀라는 까닭은 평균 구속 100.7마일(약 162km)의 포심 패스트볼(빠른공) 때문만은 아니다. 이 신인 구원투수는 평균 96.8마일(약 156km)짜리 스플리터(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성 계열의 독특한 공도 던진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성 공의 구속이 150km 중반이라는 사실에 야구 관계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통상 ‘포크볼’이라고 부르는 구종인데 포크볼과는 또 다르다.

새 바람을 일으키는 ‘스위퍼’와 ‘스플링커’

요즘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투구 열풍은 이른바 ‘스위퍼’로 요약된다. 즉 수평 이동이 많은 하드 슬라이더이다. 좌완 앤드류 히니(31·LA다저스)가 관련 구질 1개를 추가해 독주하고 있는 분야다.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는 작정하고 투수들에게 스위퍼를 가르치는 구단이다.

첨단 피치 데이터와 고속 카메라 덕분에 투수들의 투구는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디자인돼 오늘날 선수들에게 전수되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하지만 일부는 가르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51)의 매우 유연한 손가락은 그의 체인지업을 다른 사람들이 재현하는 걸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신인이지만 두란도 특유의 투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것은 ‘스플링커’라는 신조어를 낳고 있는데 본질적으로 손가락을 갈라서 던지는 싱커다. 90마일 중후반대 스피드와 스플리터의 급락(뚝 떨어짐)이 결합된 ‘마의 구질’이다.

라코 발델리(41) 미네소타 감독은 화제 중심에 선 두란의 스플링커에 대해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그건 한 사람만이 갖고 있는 투구와 같다”며 “나는 이 공이 꽤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어떻게 준비하거나 경기 계획을 세우는지는 모른다. 이런 건 본 적이 없을 거라고 솔직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두란의 마구는 타자들로 하여금 많은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 100마일을 웃도는 포심과 스플링커의 조합은 최강 마무리투수 두란 시대의 서막을 예고한다. 다만 그가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세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를 더 연마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미네소타의 두란 스카우트 비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6피트5인치(196cm) 장신에 당당한 체구를 지녔지만 두란은 과거 투수로서 당한 부상 이력을 숨길 수 없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마이너리그 싱글A에 있던 두란의 가치를 일찍 간파하고 2018년 7월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던 데릭 팔비 트윈스 야구부문 사장은 최근 통계전문 팬그래프 오디오에 나와 “두란은 신체가 우수하고 운동능력도 좋았으며 팔도 꽤 잘 갖춰진 것 같았다”고 영입 당시를 회상했다.

거래를 성사시켰을 때 선발투수로 키울지 구원투수로 할지 물음표가 뒤따랐지만 팔비는 “어떻게 하면 그가 가진 것 위에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목표를 가졌다”며 “그는 기초가 정말 좋았다. 그저 싱글A 투수였지만 우리가 정말 좋아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팔비는 야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두란의 스플링커에 관해서도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두란의 스플리터는 진정한 스플리터라기보다는 스플리터+싱커에 가깝기 때문에 스플링커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이어 팔비는 “아무도 그런 걸 던지지 않는다”며 “타자들한테 들은 얘기지만 확실히 거슬린다고 한다. 두란이 가져온 것과 같은 독특한 걸 가진 투수가 있다면 희망적이게도 앞으로 타자들을 얼마나 불편하게 만들겠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마구를 던지는 괴물 루키 두란은 28일(한국시간) 현재 6경기 9이닝 8피안타 2피홈런 4실점 2볼넷 15탈삼진 평균자책점 4.00 이닝당주자허용(WHIP) 1.11 등을 기록하고 있다. 서서히 빅리그에 적응하며 지난 2경기는 3이닝 무실점 4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상승세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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