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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군용 돌고래’까지 참전시키는 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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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5. 0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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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RAINE-CRISIS/SATELLITE <YONHAP NO-0397> (via REUTERS)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 흑해 세바스토폴항 입구에 돌고래용 울타리로 추정되는 띠가 설치돼 있다./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자국 해군기지를 지키기 위해 훈련된 ‘군용 돌고래’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미국 해군 싱크탱크 미 해군 연구소가 분석한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의 위성사진을 인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가 거점을 두고 있는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항 해군기지 입구에 군용 돌고래들이 배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해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인 세바스토폴항은 우크라이나 미사일 사정권 밖에 위치해 있지만 해저 공격에는 취약하다.

해군 연구소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월부터 돌고래용 울타리 2개가 설치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돌고래들은 항구에 잠입해 러시아 해군기지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를 탐지하는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해군 연구소의 H.I 서튼 연구원은 “돌고래가 러시아 군함 파괴를 막기 위한 감시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960년대부터 러시아는 전투용으로 돌고래를 훈련시켜왔다”고 설명했다.

돌고래는 해양 포유류 중에서도 지능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돌고래는 복잡한 속임수를 파악하고 고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심해 잠수 능력과 수중 음파 탐지 능력도 인간이 만든 기술에 비해 효과적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러시아뿐만 아니라 미 해군도 베트남전 이후 돌고래, 고래, 바다사자 등을 훈련시켜 수중 물체를 수색하고 해저 제한구역을 순찰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다. 미 해군은 1990년대에 샌디에이고에 본부를 둔 해양 포유류 훈련 프로그램을 해체했다.

해양 포유류 훈련 프로그램 측은 “돌고래들은 군함이나 민간 선박에 탑승한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해저 지뢰의 위치를 탐색해 표시하도록 훈련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 측은 해양 포유류들이 어떤 식으로든 인간을 해하거나 선박을 파괴하기 위한 무기를 소지하도록 훈련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해양 포유류들을 공격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전직 돌고래 훈련사인 더그 카틀리지는 1998년 영국 매체 인디팬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크림반도를 방문했을 당시 비밀로 운영되는 돌고래 훈련 시설을 목격했으며, 적의 잠수부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장치를 매달게 하고 헬리콥터에서 떨어지는 훈련 등을 시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동물권리보호단체들은 전쟁에서 해양 포유류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꾸준히 항의해왔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해군역사학자 앤드류 램버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돌고래를 무기로 생각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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