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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바구니서 빠지는 식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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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2. 05. 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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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전쟁 원자재 값 급등
국제 정세 악재로 포트폴리오 조정
빙그레 이어 삼양식품 등 지분 처분
국민연금이 빙그레와 삼양식품·사조산업 등 식품 기업의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최근 몇년 간 지속된 국제 이상기후와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팜유 수출 중단 여파,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등 국제 정세에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처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투자의 주효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수익률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 우량 산업 위주로 주식 비율 조정에 나섰다는 시각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초 단순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이던 빙그레의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51만8629주에서 10만주 가량을 처분해 41만8628주를 보유하게 됐으며 보유비율은 5.26%에서 4.25% 하락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에도 61만7155주에서 9만8526주를 처분해 보유 비율을 6%대에서 5%대로 낮췄다.

삼양식품의 보유주식 수 또한 올해 초 40만8957주에서 32만8655주로 줄어들며 5.43%에서 4.36%로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에도 삼양식품의 보유주식 4만1790주를 처분하며 5.98%에서 5.43%대로 비율이 떨어졌다.

사조산업의 경우 지난해 4월, 33만2427주에서 22만2540주로 10만9887주를 처분해 6.65%에서 4.45%대로 감소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같은해 1월에 8.68% 보유중이던 사조산업의 보유주식을 10만1809주를 처분해 6.65%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보유주식 처분에 대해 2020년 8월부터 이어진 국제 이상기후와 전쟁 등으로 인한 물동량 위축, 원재료 값의 상승 등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가격 인상으로 판매단가가 올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고물가로 인해 시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다. 또한 세계 3대 자산 규모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이 투자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이들의 투자 형태를 시장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투자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이 바로 국민연금”이라며 “국민연금이 투자를 했다는 것은 기업이 안정되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어 국민연금의 투자 형태를 눈여겨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출과 수입으로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밀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미국의 물가 인상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주식 처분도 이같은 정세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철저히 수익위주로 관리해야 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비율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식품 산업의 시장 전망에 대해 국제 정세의 영향을 한동안 지속적으로 받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식품 산업의 경우 비용 상승 요인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상당부분 있어왔고, 그 요인들이 추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전쟁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시장의 어려운 상황들은 상당 부분 현재로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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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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