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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선거위원회 위원 1461명의 97.74%인 1428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는 당초 예정대로 11시30분(현지시간)에 무사히 끝났다. 단독 후보를 놓고 사실상 찬반을 물은 간접선거였던 만큼 결과는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고작 8명만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행정장관 선거는 중국이 이른바 ‘애국자’만 출마할 수 있도록 홍콩 선거제도를 개편한 후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다. 당초에는 3월 27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 탓에 이달 8일로 연기됐다.
리 당선인은 선거를 한달 앞둔 지난달 9일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의 의중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일부 정계 유력 인사들은 출마를 고사했다. “리 당선인이 나 홀로 출마한 상황에서 투표는 그냥 형식적인 것이었다고 해도 좋다. 그가 당선이 안 됐다면 정말 이상한 선거였다고 할 수 있었다”는 홍콩의 한국인 언론인인 나정주 씨의 말은 이로 볼때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당선 일성으로 “결과 지향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평소 신념을 다시 한번 피력한 리 당선인은 단독 후보로 출마한 사실이 말해주듯 홍콩 정계의 대표적 친중파 인사로 꼽힌다. 당연히 중국 입장에서는 그를 행정장관으로 민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의 등장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는 그가 중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온 사실만 봐도 좋다.
현재 홍콩에는 국가 분열 및 국가정권 전복, 테러, 외국세력과의 결탁 행동 등 네 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이 이를 보완하는 별도의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자신들이 만든 법에 실리지 않은 다른 죄목을 담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리 당선인의 성향으로 볼때 취임과 동시에 홍콩보안법의 제정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공안 정국의 도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수밖에 없다. 그의 취임 이후 매월 1만명 전후인 해외 이민 희망자가 최소한 두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반중 인사들 사이에 나도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