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강경파 행정수반 등장으로 홍콩 미래 낙관 불허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509010005076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5. 09. 18:27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친중 경찰 출신으로 민심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려워
신임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에 친중 강경파인 리자차오(李家超·존 리·64) 전 정무사장(司長)이 8일 당선됨에 따라 홍콩의 미래가 낙관을 불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가 맹목적인 중국에 대한 충성에만 집중하는 스타일로 정부을 이끌 경우 ‘동양의 진주’로까지 불린 홍콩 사회 전반이 활력을 서서히 잃어갈 수 있는 만큼 진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경우 홍콩은 아시아에서도 2류 도시로 급속도로 추락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

리자차오
8일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된 리자차오 전 정무사장이 기자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홍콩의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게 하는 이력과 언행을 그동안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 부정적 관측이 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그의 이력과 언행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홍콩 출생인 그는 고작 20세 때인 1977년 경찰에 투신한 후 호주로 유학, 찰스 스터트 대학에서 석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보기 드문 유학파답게 초고속 승진도 거듭, 2017년에는 홍콩 정부의 공안 책임자인 보안국 국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출세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의 홍콩인들에게는 크게 자랑스러운 인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민주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민심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였던 탓이다. 더구나 그는 당시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와의 인터뷰에서 대놓고 “우리 경찰이 정말 고생하고 있다. 너무 자랑스럽다. 홍콩에는 이런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팀이 있다”라는 발언까지 해 홍콩인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당선된 후 밝힌 입장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홍콩을 국내외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홍콩의 안정 보장을 계속해서 최우선시하겠다”는 말에서 공안 통치 지향의 뉘앙스가 물씬거린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언론인 출신인 베이징의 홍콩인 추이(崔) 모씨는 “사람의 습관은 무섭다. 정말 떨쳐버리기 힘들다. 그가 거의 평생 몸을 담은 경찰에서 몸에 익힌 스타일을 행정장관이 돼서도 그대로 보여준다면 홍콩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없다”면서 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더구나 그는 전임자들과는 달리 경제 및 금융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다. 그동안 홍콩을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금융계 및 외국인 커뮤니티와 그의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의 등장으로 홍콩의 상징인 두 기둥이 활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벌써부터 금융계 인재들과 외국계 기업들이 엑소더스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가 노골적으로 그의 행정장관 당선을 우려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