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준 최고 29만원대
여행수요 회복에 걸림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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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유럽과 미주 노선 위주로 주 30회 이상 증편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주 159회에서 주 190회 이상으로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노선의 경우 일본 당국에 운항 재개를 신청했으나 허가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6월 로마와 파리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증편을 추진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부터 국내 LCC 최초로 싱가포르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다음달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괌, 사이판 노선 증편을 준비 중이다. 제주항공은 내달부터 제주~방콕,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방콕, 세부, 마닐라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린다.
국제선 하늘길이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항공사들은 또 다른 고비를 맞았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 상승 시 항공사 부담을 덜기 위해 항공료에 별도로 붙는 요금을 말한다. 소비자 부담이 커져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2계단 상승한 19단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7700~29만38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는 3만5400~19만7900원이다.
19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를 적용한 후 가장 높은 단계다. 유류할증료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3월 10단계, 4월 14단계, 5월 17단계였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4월 16일부터 5월 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35.62센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상승, 수송량 증가에 따른 변동비 증가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가격 부담에도 수요 잠재력이 커서 신규 여행 상품 판매 호조와 예약률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