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들 힘 합쳐 시너지 극대화
업무용 車, 전기차 변경 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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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LS그룹 지주사인 LS 주가는 5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98% 하락했지만 지난 2월24일 기록한 연 최저점(4만7550원)과 비교하면 24.9%나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648.80에서 2625.98로 하락과 횡보를 거듭했지만 LS는 꾸준히 올랐다.
금융투자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원자재 주식으로 꼽혔던 LS가 전기차 부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신성장 모멘텀을 얻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LS그룹 분석 보고서에서 “LS 주가를 볼 때 원자재 가격 상승 외에도 해저케이블, 동제련 수수료 상승, 전기차용 권선 실적을 살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구리, 전선 등 기존 사업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신규 사업의 유의미한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LS는 구 회장 취임 후 신설법인 설립, 물적분할 등 굵직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계열사 E1은 이날 전기자동차 충전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LS그룹은 전기차 시장을 부품과 충전인프라로 나눠 접근하고 있는데, E1은 충전인프라에 해당한다. 지주사 LS가 지난달 E1과 ‘LS E-Link’(엘에스이링크)를 공동 투자해 설립한 것도 전기차 충전 시장에 그룹 차원에서 접근한 것과 맥을 함께 한다. 엘에스이링크는 향후 LS의 충전소 사업 전반을 아우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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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그룹 내 전기차부품 사업을 맡고 있다. 고압의 산업용 케이블, 전력 제어장치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전기차용 전선, 전력제어 장치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800볼트급 권선을 단독 공급했다. 고전압 구동모터용 권선은 전기차 급속 충전에 필수로 최신 전기차에 탑재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라인을 구축하고 일본 전장업체에 제품을 공급했다. 알루미늄 전선은 기존 구리보다 40%나 가벼워 차량 한대당 전선 무게를 15㎏ 이하로 줄여준다. 일반 전기차 한 대에 쓰이는 전선 무게는 약 25㎏에 이르는데, 차량의 무게는 연비와 직결되는 만큼 가벼울수록 좋다.
이 외에도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LS EV 폴란드, LS EV 코리아, 락성전람 유한공사는 전기차용 배선, 고전압 전기신호 배선(하네스), 배터리팩, 전원공급 센서, 작동 제어기 등을 생산한다.
LS일렉트릭의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배터리와 모터 사이 전력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 ‘EV 릴레이’를 생산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기존 보유한 전력차단, 개폐 기술이 적용됐다. LS 일렉트릭 관계자는 “릴레이 관련 매출 규모는 연간 500억원대로 향후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43% 증가한 930만대로 전망했다.
한편 구 회장은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의 아들로 지난 연말 LS그룹 3대 회장에 올랐다. LS 지분은 오너가 가운데 가장 많은 3.63%를 보유했다. 취임 후에는 기존 사업인 동 제련, 케이블 사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부품 등 신사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