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중공업은 바이오산업 역점
AI 기술 기반 디지털 전환은 '기본'
한화·포스코·GS 등은 친환경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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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대 그룹 투자 코드는 ‘B A S E’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그룹 11곳의 향후 5년 투자 키워드는 ‘B(바이오, 배터리)·A(인공지능 등 차세대 IT)·S(반도체)·E(에너지)’로 요약된다.
바이오는 세계적인 고령화, 인구 증가로 기업들이 주목하는 먹거리 사업이다. 배터리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바뀌는 대전환의 중심에 있다. 특히 미중 경쟁 여파로 한국 배터리 기업과 미국 완성차 기업의 ‘동맹’이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 확보도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손꼽힌다. 유럽 연합(EU)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강도 높은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SK와 LG의 격전지다. SK는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는 67조원을 투자해 탄소감축에 앞장선다. LG는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종합 배터리 소재 기업을 목표로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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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IT 분야 투자를 미래 준비의 필수 요건으로 봤다. 삼성은 6G 차세대 통신과 전 사업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 확보에 재원을 투입한다. LG는 구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온 AI와 데이터 분야에는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SK는 그룹 내 디지털 전환에 24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차, GS, 한화,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도 AI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투자 중이다.
삼성과 SK의 반도체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의 전체 투자 계획 450조원 가운데 사실상 70% 이상이 반도체에 집행될 전망이다. SK는 반도체·소재에 142조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도 전체 투자금액의 90%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에 집중했다.
한화, 두산, 포스코, GS 등은 친환경 에너지에 미래를 걸었다. 한화는 에너지, 탄소중립 등에 3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두산은 5조원을 투입해 소형모듈원자로,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포스코는 친환경 철강생산 연구, 2차전지 소재, 수소 사업에 오는 2026년까지 53조원을 쏟아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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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는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꺾지 않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앞으로 막대한 재원을 투입할 방향을 제시했으니 정부가 계획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등 여러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36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는 국내 1차 협력회사만 700여곳이며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 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107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63조원·미국 13조원을 포함해 80조원에 가까운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부품업계에도 온기가 돌 전망이다. 롯데, 신세계, GS는 유통업 특성상 대규모 채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제조업 중심인 국내 산업구조 특성상 대기업의 투자 확대는 중소·중견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항”이라며 “대규모 투자로 성장 의지를 밝힌 점은 우리 산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11개 그룹의 공통점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다. 이들 기업 모두 총수가 지난 10일 취임식과 귀빈 만찬에 참석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취임식, 귀빈만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축하 만찬, 중소기업인대회까지 열흘 새 4차례나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초반 친(親) 기업적 행보에 기업들이 ‘통 큰 선물’을 내놨다”는 분석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