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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타임즈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했다. 약 80분간 진행된 전화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해 오데사 항의 봉쇄를 풀 것을 촉구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세계가 식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서방 국가들의 잘못된 경제·금융 정책과 대러 제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흑해 항구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를 위해 협력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비료와 농산물 공급 증가는 세계 식량 시장의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제재 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90%는 흑해 연안에 위치한 마리우폴과 오데사 항 등을 통해 세계로 수출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에 집중하면서 남부 항구들도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한 외교 싱크탱크 온라인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로를 봉쇄하면서 자국 곡물 2200만톤(t)이 저장고에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곡물이 필요한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세계 식량안보에 잠재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5000만명이 추가로 기근을 겪을 것으로 유엔이 전망하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지난해 수확한 곡물 재고가 소진되는 7월에 재앙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항구 봉쇄는 농업 분야에서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벌어들이는 우크라이나 경제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곡물정보 제공업체 애그플로우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러시아의 밀 수출량은 18% 증가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을 통제하면서 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묶어놓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세계 밀 수출 1위와 5위 국가로,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은 올해 초보다 60%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식량을 무기화하고 세계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 26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푸틴은 근본적으로 전세계 최빈곤층의 기아와 식량 부족을 무기화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곡물 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19일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전세계인을 상대로 식량 공급을 인질로 잡은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27일 푸틴 대통령은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세계의 농산물 공급 차질 문제의 책임을 러시아에 지우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