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상황이 그야말로 기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수하게 본토에서 발생한 하루 확진자 및 무증상 감염자의 수가 마침내 100명 이하로 내려오면서 코로나19 국면이 예상 외로 급속도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하이(上海)시와 수도 베이징 등지에 내려졌던 강력한 통제 조치가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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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한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핵산(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베이징 시민의 경우 이틀에 한번씩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31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 등에서 하루 신규 발생한 감염자는 1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자는 77명이었다. 따라서 순수한 본토 감염자는 97명에 불과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드디어 감염자가 대망의 100명 아래까지 떨어진 것이다. 기적이라는 말이 진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의사 진완훙 씨도 “믿기지가 않는다. 진짜 봉쇄를 비롯한 통제의 위력을 실감한다. 아마 누구도 이렇게까지 빨리 방역에 성공할지 몰랐을 것이다. 솔직히 지금의 성과에 경외감을 표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방역 당국이 일궈낸 현재 성과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사실 상하이가 전격 봉쇄되던 지난 4월 28일 직후만 해도 상황은 절망적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가공할 만한 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수십만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네자릿수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중국 방역 당국이 상하이에 대한 봉쇄를 2개월 이상 지속한 확실한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진짜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달라졌다. 31일 0시 기준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이들을 제외한 순수 감염자가 고작 31명에 불과했다. 언제 3만명을 돌파할 기세를 보였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태라면 조만간 이른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이 현실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준봉쇄 상태인 베이징 역시 상황이 괜찮다. 31일 0시 기준 신규 감염자가 18명에 그쳤다. 봉쇄된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톈진(天津)시를 비롯한 다른 지역들 역시 대동소이하다. 중국 방역 당국의 고집스런 ‘칭링’ 정책이 성공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당연히 봉쇄 해제 등의 후속 조치도 곧 발동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하이는 당국에서 공언했듯 6월 1일부터 봉쇄가 전면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상황이 기적적으로 좋아졌다고 해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완전히 퇴치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언제든지 위기는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앞으로 통제 성공→재창궐→재통제의 악순환에 빠져들 가능성도 없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인해 향후 사회, 경제적인 혼란이 더 가중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중국도 이제는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