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여신은 32조원 늘었지만
금리 급등·경기 불확실성에 가계대출·기업자금 수요 감소
|
이에 5대 은행은 금리상승기 순이자마진(NIM) 상승 효과를 누리기 위해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고, 올해에만 기업대출이 32조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대출도 계속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급등과 원자재가격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 5월에만 1조3300억원 감소…올해 들어서는 8조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을 제외하고는 5월에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전달과 비교해 하나은행 감소폭이 6093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은행(6028억원), 국민은행(5182억원), 우리은행(1550억원) 순이었다.
반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5551억원 증가했다. 전달에도 6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작년과 달리 올해 가계대출 확대에 전사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보다 신용대출 감소폭이 적었고, 특히 전세대츨 금리 등 상품 경쟁력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대출 확대 전략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5대 은행 총 가계대출로 보면 전달보다 1조3300억원가량 줄어든 규모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7조9914억원 감소했다.
◇이자자산 확대 위해 기업여신 공략…5개월 동안 32조원 급증
5대 은행은 공격적으로 기업여신 확대 전략을 펴 왔다. 금리 상승기에 본격 접어들어 수익성 지표인 NIM 상승효과를 보기 위해선 이자자산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5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총 668조629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2조1750억원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5대 은행은 1분기 호실적을 이어 나갔다.
◇금리 급등·경기위축 우려에 가계·기업여신 수요 위축
가계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도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 지난 4월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4%를 넘어서며 8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4월에 이어 전달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추가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최근 신용대출 금리를 갱신하는 차주들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인상폭이 2%포인트 넘는 사례가 다반사였다. 갈수록 커지는 이자부담에 가계대출 수요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시장금리 급등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 국내외 경기침체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기업들도 긴축경영에 들어갈 수 있다. 신사업 진출이나 창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기업자금 수요가 늘어나는데, 지금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기업들도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감소를 기업여신 확대로 대응해 왔는데,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기업의 투자 환경도 나빠지면 기업대출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