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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출렁인 삼성SDI, LG·SK보다 경쟁력 정말 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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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2. 06. 0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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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증권 목표주가 절반 하향
"점유율 하락…보수적인 투자"
국내 증권사들은 긍정적 평가
"합작법인 설립 등 성장 본격화"
최윤호 사장, 이재용 출장 동행
그룹 차원 배터리 투자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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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삼성SDI의 주가가 출렁였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낮추면서다.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매도 보고서를 받을 만큼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씨티증권이 과도하게 우려를 제기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보수적인 투자 기조 등에 대한 지적은 삼성SDI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그간 소극적인 투자 행보가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해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칠지는 그룹 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너의 의지가 배터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SK온은 후발주자임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 아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SDI의 투자 기조 역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이 최근 발표한 투자 계획에 배터리 투자 계획은 포함되지 않으면서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이 부회장의 출장길에 동행한 것을 두고 그룹 차원의 배터리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의 주가는 54만7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 올랐다. 씨티증권이 삼성SDI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목표주가를 93만원에서 4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이후 30일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씨티증권이 우려 요인으로 꼽은 건 각형 배터리의 소비 감소와 점유율 하락, 경쟁사 대비 생산능력 확장에 보수적인 태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등이다.

씨티증권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각형 배터리의 소비가 줄어들고, CATL 등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들의 생산량 확대로 각형 배터리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DI의 점유율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에서 각형 배터리가 전년 동기 대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형 배터리 점유율은 63.9%로 지난해 1분기(53.1%) 대비 크게 늘어났다. 최근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는 곳이 늘면서 시장은 오히려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씨티증권은 CATL 등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에 따라 각형 배터리 시장의 경쟁 심화로 삼성SDI의 점유율 하락을 우려했다. 실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지난 2021년 5.8%에서 올해 4.0%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용량을 따져보면 지난해 1~4월 3.0GWh에서 올해 1~4월 4.9GWh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도 22.9%에서 14.9%로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SDI만의 우려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각형 배터리가 아닌 파우치형,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사용량은 2021년 1~4월 15.3GWh에서 2022년 1~4월 18.3GWh로 늘어났다.

SK온의 경우 사용량과 점유율이 모두 확대됐다. 사용량은 3.5GWh에서 8.6GWh로 늘었고, 점유율은 5.3%에서 7.0%로 확대됐다.

삼성SDI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가운데 각형 외에도 원통형 배터리의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때 삼성SDI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 점도 우려 요인이었다.

다만 최근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경쟁사 대비 투자가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2025년까지는 배터리 물량이 크게 확대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현재도 경쟁사와 비교해 생산능력(캐파)이 낮은 데다, 중장기 목표치는 더욱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삼성SDI 생산능력이 지난해 말 41GWh에서 올해 말 54GWh, 2025년 말 113.9GWh로 예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말 155GWh에서 올해 말 200GWh, 2025년 말 5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온은 지난해 말 40GWh에서 올해 말 77GWh, 2025년 말 2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전략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로 꼽혔지만, 배터리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의 내재화 전략이 단기간이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터리사들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SDI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서다. 또한 삼성SDI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보수적 수주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최근 스텔란티스와 JV 설립을 발표하며 외형 성장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전고체등 고부가 신제품 사업화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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