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15% 이상 급락하며 약세 흐름 지속
오버행 우려에 목표가 하향 조정…전략적 파트너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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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영향으로 지난 8일 코스피시장에서 하루 만에 전 거래일보다 15.57% 급하락한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가 짓눌렸다. 한편 주가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카카오페이를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이날에만 카카오페이 주식 100만2703주, 약 8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간 상승세를 타던 롯데칠성의 주가도 최근 이틀 만에 4.61% 하락했다.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가 보유 지분 20만주에 대한 블록딜을 추진하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지난 8일 장 종료 이후 롯데칠성음료 지분 20만주에 대한 블록딜 기관 수요예측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유동성 확보와 신용등급 방어 차원에서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이 이번 블록딜에 성공하면 약 37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진행한 블록딜의 영향을 받으며 지난 8일 개장 직후부터 급하락했다. 알리페이싱가포르는 블록딜 전까지 카카오페이의 지분 38.52%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7일 장 종료 이후 보유 중인 500만주를 블록딜하기 위해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알리페이 측이 내놓은 500만주는 최대 할인율(11.8%)이 적용된 9만3500원에 매각되며 약 4675억원의 자금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잔여 지분 34.72%는 약 120일 동안 보호예수된다. 알리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 지분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는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블록딜 여파에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 주식을 매수한 직원들도 손해를 보고 있다. 상장 당시 카카오페이의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340만주를 우리사주에 배정했고 849명이 이를 받았다. 1인 평균 3억6045만원을 투자해 4005주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내려오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페이가 보유한 잔여 지분과 관련된 오버행 우려에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각 목적에 대해 공시된 바가 없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앤트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인터넷은행을 출범하는 등 앤트그룹이 사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투자 재원이 필요한 것”이라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카카오페이와 앤트그룹 간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8개 국가의 월렛 파트너사를 제휴사로 확보한 가운데 현재 일본, 마카오에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6월 중 해외결제 서비스 커버리지 대상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