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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카카오 ‘반기’·라인 ‘조용’... “시장 선도자 협상력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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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원 기자

승인 : 2022. 06. 13. 12:04

카카오 아웃링크 게재·웹 결재 유도
구글 1일 정책 위반 시 앱 삭제 선포
유튜브뮤직 국내 음원 시장서 호재
“카카오 국내 업계 대응 선도 역할”
네이버-카카오
카카오가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에도 아웃링크 게재·웹 결재 유도 등 구글 정책에 반하는 조치를 유지하고 있어 구글에 대항하는 반면, 라인은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 방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이달 1일 인앱 결제 정책을 준수하지 않은 개발사들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지난 1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 조치할 있다고 선포한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구글 인앱결제 정책에 대응해 자사에서 판매하는 스티커 판매 가격을 인상할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라인 관계자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까지 외부에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까진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업계선 이 같은 카카오의 대응에 대해 국내 1위 플랫폼이란 시장 지배자의 지위를 활용해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글 인앱 결제 정책은 전 세계에서 도전을 받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구글 입장에서 위반 사항을 일일이 금지하고 지배적 위치에 있는 앱 사업자와 다툴 경우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동시에 이용자가 감소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구글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장 추이를 정밀하게 검토할 것”이라 진단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달 말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에 따라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가격을 기존 월 4900원에서 5700원으로 16.3% 인상했다. 다만 카카오톡 앱 이모티콘 플러스 결제 화면에 ‘웹에서는 월 3900원의 가격으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하며 결제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를 게재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안내 업데이트는 (구글 인앱결제가 시행되기 이전인) 5월 말에 진행한 것”이라며 “이후 구글에서 공식 연락이 오면 해당 안내 사항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내 업데이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내부 지침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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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결제 화면. 웹 결재를 유도하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카카오톡 앱 갈무리
현재 구글 자회사와 경쟁하는 국내 음원 서비스 제공 앱에선 요금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1위 음원 플랫폼이자 카카오 자회사인 ‘멜론’은 이달 초 구글 플레이에서 결제하는 모바일 스트리밍클럽 이용권 가격을 오는 29일 6900원에서 7600원으로 10%가량 인상한다. ‘지니뮤직’은 최근 자사 앱에 구글 플레이를 결제 수단으로 추가하면서 가격인상을 단행하진 않았지만, 알뜰 음악감상, 통신사 부가서비스는 구글플레이에서 구매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반면 유튜브 뮤직은 구글이 운영하는 음원 스트리밍 앱으로, 인앱 정책에 따른 요금 변화가 없다. 유튜브 뮤직은 글로벌 OTT 강자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입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형태도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와이즈앱이 만 10세 이상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튜브 뮤직은 지난 달 사용자 수에서 멜론에 이어 앱 2위(586만명)에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인앱 정책과 관련해 카카오는 물론이고 구글도 어느 정도가 위법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내 조치를 이유로 카카오 앱을 삭제 조치하면 구글 입장에선 더 큰 도전을 받을 것”이라며 “구글과 애플이 앱 스토어 분야에선 절대강자이지만 무수히 많은 앱 개발사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앱 개발사가 뭉치면 양면시장 플랫폼 업체의 한 쪽 힘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국내 시장에선 카카오가 그나마 합리적인 시장 행위 정립을 위한 선도자로 나설 수 있다”며 선두주자로서 합법성 여부를 스스로 판단 받을 필요가 있으며 업계에서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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