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누비며 40㎏ 박스 이동
LG 강점인 가전·로봇 결합 가능
'로봇본부' 별도 육성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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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허브 곤지암, 물류로봇 커리어 시작
LG전자는 15일 경기도 동탄에 있는 CJ대한통운 ‘TES이노베이션센터’에서 물류로봇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LG전자의 물류로봇 시장 첫 진입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메가허브 곤지암에 클로이 캐리봇, 물류센터 내 시설 연동 솔루션, 다수의 로봇 제어를 위한 관제 시스템을 공급한다. CJ대한통운의 다른 물류 거점에도 클로이 캐리봇을 확대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로 세계 물류로봇 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다. 아마존·페덱스·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 배송 효율성 증대를 위해 물류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물류센터에 수십 만대의 로봇을 투입한 상태다. 기존 독일, 일본 기업의 운송 로봇들이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폭 넓은 공급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물류 로봇은 다수의 로봇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AI부터 5G 통신까지 아우르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구한다”며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을 운영하며 쌓아온 기술 역량을 토대로 솔루션 기반의 로봇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로봇사업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로봇을 시장에 공급하고 사후관리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는 배송, 안내, 살균 로봇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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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일찌감치 로봇을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육성해왔다. 2003년 로봇청소기 출시 후 각 사업부에서 산별적으로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8년 BS사업본부 내 로봇사업담당으로 승격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클로이 시리즈 개발과 공급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클로이 로봇 안내, 서브 등 6개 라인업을 완성했다. 삼성전자가 2020년에야 로봇산업화 태스크포스(TF)팀을 상설 조직으로 격상한 것과 비교하면 2~3년가량 앞선 행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중장기적으로 로봇사업담당을 별도 본부로 육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닌 가전과 로봇의 결합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생활가전(H&A)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등 3개 본부인데, 로봇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4개 본부로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
국제로봇연맹은 “현재는 산업용 로봇이 주류지만 서비스 로봇이 고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서비스 로봇 시장의 잠재력이 입증됐다. 향후 가정용 시장이 가장 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