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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호황’…고금리에 ‘주식’ 떠난 투자자 ‘CMA·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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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2. 06. 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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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고, 5월 말 기준 2조원 넘게 '급등'
주가 부진에 CMA·랩 시장 당분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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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랩어카운트에 뭉칫돈을 밀어 넣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가 약세를 기록하면서 직접 투자에 흥미를 잃은 개인들이 금리인상의 수혜를 받고 있는 금리연동형 투자 상품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데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CMA, 랩어카운트’형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9조7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6202억원 대비 2조원 넘게 급증했다. 지난 4월 말엔 9조819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발행어음형 CMA는 고객이 입출금시 발행어음을 자동으로 매매하는 상품이다. 발행어음은 ‘고객을 수취인, 회사를 지급인’으로 해 고객의 요청에 따라 1년 이내의 만기 및 약정수익률로 회사가 발행한 어음을 의미한다.

◇줄줄이 오르는 금리…CMA·랩어카운트 인기도 ‘UP’
발행어음형 CMA에 돈이 쏠리는 이유는 해당 상품의 금리(수익률)가 오르고 있어서다. 발행어음의 수익률은 기준금리와 연동해 움직인다. NH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인상하자, 다음날 개인 발행어음 CMA 금리를 마찬가지로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지난달 27일과 30일에 발행어음형 CMA 금리를 1.55%에서 1.8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또 다른 간접투자형 상품인 랩어카운트에도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4월말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151조9453억원으로 20조원 가량 급증했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 자산관리를 맡기는 분산투자 상품인데, 최근 같은 하락장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투자자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코스피가 2400포인트를 내준 이달 말 계약자산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이 랩어카운트 계좌에 넣어둔 돈에 지급하는 예탁금이용료율을 오는 27일부터 1.54%에서 1.79%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등 부차적인 이자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도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하락에 간접투자 상품으로 몰려
투자자들이 CMA와 랩어카운트에 투자하는 돈은 기존에 주식시장에 밀어넣었던 자산이다. 최근 지속된 증시 약세로 주식 투자에서 흥미를 잃은 투자자들이 금리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CMA와 간접투자 상품인 랩어카운트 등으로 눈길을 돌린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4%(49.90포인트) 떨어진 2391.03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달 총 12거래일 중 무려 10거래일 하락했다. 전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선 이 같은 증시 하락세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시장 약세로 벌써부터 예·적금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똑같은 수익형 상품인 CMA와 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주가 부진이 한 동안 지속될 경우 CMA와 랩 시장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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