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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카카오페이, 자사주 매입 잇따라...“본업 집중해 수익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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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원 기자

승인 : 2022. 06. 21. 14:17

NHN 자사주 300억 매입
카카오페이 자사주 5만주
주주가치 제고·책임 강화
“게임 본업에도 충실해야”
카카오페이nhn
국내 IT 기업을 대표하는 NHN과 카카오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향상과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다.

21일 전자 공시에 따르면 NHN은 3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110만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달에도 자사주 118억원을 매입했다. 지난 달과 이번 신규 취득 건을 합치면 올해 들어 418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셈이다.

이 같은 NHN의 잇단 자사주 매입엔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성장이 기대되는 자회사 NHN클라우드를 물적 분할해 소액 주주들의 원성을 샀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이란 회사의 특정 사업부를 분사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기존 주주들은 분사된 회사, 자회사의 주식을 배정 받을 수 없어 손해를 보게 된다. 또 떼어낸 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는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기업이 물적분할을 감행하는 이유는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보는 소액 주주와 달리 모회사 대주주는 외부 투자 유치가 쉬워지며 경영권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NHN은 회사의 성과를 주주들과 나눌 수 있는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주주 여러분들과 보다 진정성 있게 공유하고 소통할 계획”이라며 “주주가치 향상과 모범적인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IT 업계 최고 수준의 ESG 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 달 14일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주가는 하한선이 2만5650원을 기록,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전일 자사주 매입을 기점으로 21일 12시 기준 NHN의 주가는 2만9300원으로 전일 대비 6.93% 상승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없는 주가 올리기’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본업인 게임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나 성장 전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NHN의 매출은 5204억9000만원으로 전 분기 대비 4억6000만원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17억원으로 1169억원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45.1% 감소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회사는 네이버로부터 분사 이후 지속적으로 게임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나 회사가 추구하는 커머스, 기술, 결제, 콘텐츠 시장은 대형 플랫폼들이 각축을 벌이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며 “수익을 내기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 기간을 뒷받침하는 게임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도 21일 경영진 4명이 회사 주식 2만3052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매입한 주식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회사 성장과 공익을 위해 환원하기 위해서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개별 주식 매입 규모는 △나호열 기술협의체 부문장 1만235주 △이지홍 서비스협의체 부문장 1만주 △전현성 전 경영지원실장 1500주 △이승효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1317주로, 총 18억원 규모이다. 앞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 14일 회사 주식 1만5000주를 약 12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조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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