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72주년 기념행사, 워싱턴서 엄숙 진행 참전용사·참전국 무관 등 참석...역대급 성대 조태용 "부모, 1951년 1월 추운 한국전 때 월남"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있어"
조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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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주미 한국대사(왼쪽 네번째)·버나드 샴포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부이사장(세번째)·이경구 주미 국방무관 등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진행된 한국전쟁 72주년 추모행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기념행사는 최근 행사 중 가장 성대하고 엄숙했다는 평가다.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미 참전용사와 관련 단체 관계자, 그리고 참전국 미국주재 무관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진행됐고, 이후 인근 호텔에서 오찬 행사가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예년 10분 정도로 약식으로 진행됐던 추모행사가 30분 정도로 늘어났고, 오찬 행사는 지금까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한국전쟁 영웅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가 이날 행사의 공동 사회자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
조태용 주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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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주미 한국대사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전쟁 72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오찬 행사에서 11일 워싱턴 D.C.에 도착한 후 이날 행사가 네번째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북한의 폭정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도움을 준 분들이라고 참석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어 이러한 행사는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이고, 주호주 한국대사 시절부터 자신에게 가장 중요했다며 “사실 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1951년 1월 매우 추운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왔다”고 밝혔다.
부모가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한국군과 유엔군이 1950년 12월 시작된 중국 인민군의 공세로 밀리면서 서울을 내주고 정부를 다시 부산으로 옮기면서 남쪽으로 퇴각한 ‘1·4 후퇴’ 기에 남한으로 온 피란민 행렬 속에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 대사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참전용사와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전몰 영웅들의 희생과 공헌, 그리고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 여러분 앞에서 한국대사로서 자유의 중요성에 관해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이는 나에게 매우 개인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이 한국의 경제적 성장과 민주주의적 자유 획득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 참전국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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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국 주미 국방무관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진행된 한국전쟁 72주년 추모행사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조 대사는 미국·영국·에티오피아·남아프리카공화국·필린핀·태국 등 한국전쟁에 전투부대나 인도적 지원 부대를 파견한 22개국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미국주재 각국 무관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조 대사는 앞서 진행된 추모식 연설에서도 “역사적으로 자유와 번영은 절대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며 “여러분은 우리나라가 유례없는 경제적 성장을 성취하고, 힘겹게 얻은 자유를 지키도록 해 줬다”고 말했다.
평화의 사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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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주미 한국대사(오른쪽 세번째)와 이경구 주미 국방무관(왼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전쟁 72주년 기념행사에서 1950년 9월 한국에서 전사한 라울 비야레알 미군 일병의 유가족에게 ‘평화의 사도’ 훈장을 수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버나드 샴포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부이사장은 “어떤 나라도 한국처럼 그들이 받은 도움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하는 나라는 없다”며 “그들은 수십 년간 도움을 준 나라와 그들을 위해 희생한 자들의 아들과 딸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샴포 부이사장은 주한미군 8군 사령관 출신으로 부친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해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조 대사는 오찬 행사에서 1950년 9월 한국에서 전사한 라울 비야레알 미군 일병의 유가족에게 ‘평화의 사도’ 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