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는 홍콩의 행정과 입법 등 정치 분야에 반중 및 반공산당 세력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의 선거제도도 전면 개편돼 공직선거 출마자 자격심사위원회가 설치된 후 의회인 입법회(의회)의 직접 선출 의석 수가 35석에서 20석으로 축소된 바 있다. 선거제 개편 이후 처음 치러진 작년 12월 입법회 선거에서는 친중 진영이 90석 중 89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이날 강조한 ‘애국자의 홍콩 통치’ 슬로건은 2019년 홍콩인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표출됐던 자유주의 세력의 홍콩 정치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의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홍콩의 중국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25년 전 장쩌민 당시 총서기 겸 주석이 약속한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슬로건이 이제는 애인치항(愛人治港·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으로 바뀌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국양제 방침과는 다소 모순되는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보인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일국양제를 거듭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무려 20 차례나 입에 올렸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정치 평론가 장(張) 모씨는 “일국양제를 서방 국가들의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된다. 애인치항과 일국양제는 절대로 모순되지 않는다. 상호 보완 관계라고 보면 된다”면서 그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시 주석은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전날 홍콩을 찾았다. 2017년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 기념식 참석 이후 무려 5년 만에 이뤄진 방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1월 이후 893일 만에 처음 중국 본토를 벗어난 행보였다고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