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완성차업계 연이은 中배터리 선택…‘수급 안정’ vs ‘시기상조’ 이견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703010000911

글자크기

닫기

정문경 기자

승인 : 2022. 07. 03. 17:3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220615 신형 니로 EV 시승회 (기착지) (4)
기아 니로EV./제공=기아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신형 전기차에 중국 배터리 탑재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수급 안정화를 위한 배터리 공급 다변화는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는 입장이며, 소비자들은 아직은 신뢰도가 낮은 중국 배터리 탑재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가격 인하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내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프로젝트명 ‘U100’)에 중국 BYD와 협력 개발한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 차량에는 BYD의 리튬인산철(LFP) 기반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앞서 쌍용차는 지난 12월 BYD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 계약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기아는 지난달 초 출시한 신형 니로EV에 중국 CATL의 65㎾h급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기아가 한국 내수용 전기차에 외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내수용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으로부터만 공급받아왔다. 특히 이전 니로EV 모델에는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완성차업계가 중국업체의 배터리를 선택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전기차 수요 대비 배터리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기차시장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472만대로 전년 대비 2배이상 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도 수요가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조사업체 ‘EV볼륨’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44만 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수요의 증가로 배터리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과 가속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2333GWh 이상으로 증가하지만 공급은 2020년 140GWh, 2025년 361GWh 수준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유럽, 미국 등 나머지 시장에서는 이미 2020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부족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비(非)중국 지역에서의 배터리 부족현상은 2030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공급 다변화로 공급 부족을 대비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니로EV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수급 다변화, 안정화를 고려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BYD와 MOU를 맺을 당시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도 “장기적으로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수급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차와 배터리업계 관계자들은 전기차의 세부 트림, 모델이 다양화되면서 배터리 공급 다변화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에서 원하는 세부 스펙과 가격이 여러 후보군에 있는 배터리 중에 특정 배터리와 부합하면, 해당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고성능을 원하는 차량이라면 고스펙의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고, 엔트리 급의 대중적인 스펙을 원하면 해당하는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며 “해당 차량의 알맞은 성능과 스펙을 보유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배터리가 있다면 전략적인 차원에서 선택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배터리 탑재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니로EV의 경우 CATL 배터리 탑재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산 배터리를 믿어도 되냐”며 “사전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한 소비자는 “성능 좋고 관리를 잘 해준다면 중국산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겠지만 사실 아직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품질이 낮은 저가 제품’이라는 인식이 전기차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자 반응은 냉랭하다.

실제 중국 배터리 기술의 한계성도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자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시행한 이력도 있다. 지난 4월 BYD는 동력 배터리의 열폭주가 우려돼 배터리팩 교체를 위해 1만 대에 육박하는 자동차 리콜 조치를 진행했다. 대상은 지난해 9월 2일부터 지난 3월 14일 사이 제조된 ‘탕(唐)DM’ 9663대이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는 중국 배터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 등 선제적인 혜택을 선보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소비자입장에서는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타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러한 인식과 유입을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 등 매력적인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자동차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 가운데, 원가 절감 측면에서 중국 배터리를 탑재했다면 그에 맞춰 소비자 가격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