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주가 부양에 두 팔 걷어…미주지역 IR 기간 자사주 매입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총 11만8127주 보유
CEO 책임경영·견조한 펀더멘탈 자신감 나타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와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긴축 등으로 주식시장이 위축되자 금융그룹주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해외 IR(투자설명회) 활동과 더불어 잇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해 총 11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자사주 매입은 올해에만 세 번째다. 손 회장은 과도한 주가 저평가 시기마다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특히 지난 5월23일과 이번 자사주 매입은 글로벌 투자자 유치 활동과 연계돼 있다. 해외 IR활동 기간 중에 최고경영자가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면서 책임경영과 우리금융의 탄탄한 펀더멘탈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손태승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추가 매입해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향후 경영실적 자신감은 물론 CEO로서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미주지역에서 IR활동을 전개했고, 앞서 지난 5월 하순에는 싱가포르를 찾았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주요 국제금융 도시들의 입국 제한이 완화되자 투자자들과의 대면 소통을 중시하는 손 회장이 올해 두 번째로 뉴욕, 보스턴을 방문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IR에서 투자자들은 우리금융그룹의 재무 성과와 미래 성장 전략에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내며 손 회장의 적극적인 IR에 큰 호응을 보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확대되는 등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펀더멘털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국내외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한 적극적 행보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