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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산 위험 농촌은행 전국에 4000여곳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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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7. 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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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정저우에서는 예금주들이 항의 시위

중국에 파산 위험에 직면한 소규모 농촌은행이 최대 4000여곳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만약 줄파산이 현실이 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상황이 어려운 중국 경제는 상당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 확실하다. 더불어 정치, 사회 분야에서의 부정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허난
허난성 정저우의 런민은행 지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지 농촌은행 예금주들. 파산 위험에 직면한 중국 농촌은행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제공=익명의 독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 경제 당국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농촌 지역 발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이른바 농촌은행을 속속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만 해도 전국 농촌의 상당수가 빈곤에 허덕였던 만큼 취지는 좋았다. 연 10% 고금리를 내세운 영업 방식도 주효했다. 고객을 대거 유치하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이 허술한 탓에 부실 우려가 적지 않았다.


중국 금융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결국 최근 문제가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이펑신둥팡(開封新東方)은행을 비롯한 허난(河南)성 소재의 농촌은행 4곳이 예금을 지난 4월부터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사태를 꼽아야 할 것 같다. 현재까지 지급하지 못한 예금이 400억 위안(元·7조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연히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예금주들은 반발했다. 지난 10일에는 허난성의 성도(省都)인 정저우(鄭州)의 런민(人民)은행 지사 앞에 수천여명이 집결, 예금을 돌려달라는 시위도 벌였다. 더구나 이들은 시위 도중 당정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거명하면서 "내 돈 돌려줘!"라는 구호까지 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시위가 벌어졌다고 해도 좋았다.


상황이 이처럼 예사롭지 않자 허난성 금융 당국은 부랴부랴 관내 농촌은행 4곳의 예금을 15일부터 대신 지불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불 가능한 예금액이 개인당 5만 위안에 불과해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예금주들의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금융 당국 입장에서는 당장 급한 불은 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허난성의 4곳과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전국의 농촌은행이 최대 4000곳에 이른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또 달라질 수 있다. 허난성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연일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중국 금융 당국이 큰 시련에 직면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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