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130억광년 전 빛, 은하 천체 영상 공개 1150광년 외계행성서 물·연무·구름 증거 발견 춤추는 우주, 초기 우주 진화 과정 규명에 통찰력 별의 요람 성운 발견...웹망원경 적외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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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찍어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공개한 '용골자리 성운(Carina Nebula)'./사진=NASA 제공 UPI=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130억 광년(1광년·약 9조4600억km) 이상 전의 빛과 은하 등을 찍은 5가지 천체 영상을 공개했다.
NASA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웹 망원경)'이 포착한 풀컬러 우주 사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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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찍어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공개한 외계행성인 WASP-96 b./사진=NASA 제공 UPI=연합뉴스
NASA는 이날 먼저 지구에서 1150광년 떨어진 태양과 같은 별 주위를 3.4일에 한 바퀴 도는 거대한 가스로 이뤄진 외계행성인 WASP-96 b 사진을 공개했다. 이 행성의 질량은 토성보다는 크지만 목성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 행성은 2014년에 발견됐는데 이번 웹 망원경 측정을 통해 거대 가스행성을 둘러싼 대기에서 물·연무, 그리고 이전에 보이지 않던 일부 구름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NASA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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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찍어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공개한 '남쪽 고리 성운(Southern Ring Nebula)'/사진=NASA 제공 AFP=연합뉴스
NASA는 이어 '남쪽 고리 성운(Southern Ring Nebula·8렬 성운·Eight Burst Nebula)'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2000광년 떨어진 돛자리에서 죽어가는 별 주변으로 팽창하는 가스구름이 있다. 성운의 지름이 약 0.5 광년에 달한다. 이 성운은 웹 망원경의 근적외선카메라(NIRCam)와 중적외선 장비(MIRI)로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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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찍어 1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공개한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사진=NASA 제공 AP=연합뉴스
NASA는 또 2억9000만 광년 떨어진 페가수스 별자리에 있는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를 공개했다. 은하 5개 중 하나인 NGC 7320은 실제론 약 4000만 광년 떨어져 있고, 4개는 약 3억 광년 떨어져 있으며 천문학자들은 이를 콤팩트 은하군이라고 부른다.
NASA는 이 사진이 은하들이 충돌하는 장면이라며 "은하들이 중력에 의해 움직이는 일종의 우주 춤인 긴밀한 상호 작용에 묶여 있다"며 은하 간 상호 작용을 통한 초기 우주의 진화 과정에 대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NASA는 두개의 은하가 병합하는 과정에 있으며 이 충돌로 가열되고 있는 가스와 먼지가 있는데 이 가스의 광도는 태양의 400억배나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ASA는 가장 뜨겁고, 거대한 별들의 탄생지이자 묘지인 '용골자리(Carina) 성운'이 품은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무정형의 이 성운은 지구에서 약 7600광년 떨어져 있으며, 밤하늘에서 가장 밝고, 폭발 가능성이 있는 별들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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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찍어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공개한 SMACS 0723 은하단./사진=NASA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NASA는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백악관 사전 행사에서 빅뱅 이후 8억년 뒤인 130억년 전에 만들어진 초기 위주 천체의 빛을 관측한 SMACS 0723 은하단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딥필드(Deep Field)로 우주의 일부 영역을 장시간 빛에 노출해 관측, 매우 어두운 천체의 빛을 포착해 찍은 것이다. 빛이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웹 망원경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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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17년 4월 13일 제공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모습./사진=NASA 제공·AP=연합뉴스
NASA가 이틀에 걸쳐 공개한 이번 사진은 웹 망원경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찍은 우주 가운데 가장 멀고, 깊숙한 곳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것이다.
웹 망원경은 지난해 12월 25일 우주로 발사돼 올해 2월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L2)' 궤도에 안착했다.
NASA는 이후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별 모습 등을 찍은 사진을 일부 공개하다가 이번에 정교한 처리 과정을 거쳐 풀컬러로 우주 깊은 곳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