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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전철 밟을라…잠비아·파키스탄·레바논도 ‘中 부채의 덫’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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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7. 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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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은 거의 최악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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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주요 인프라 중 하나인 과다르항. 부채 과다로 인해 중국에 운영권이 넘어갔다./제공=홍콩 롄허바오(聯合報).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과 중동의 레바논, 아프리카의 잠비아 등의 국가부채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건넨 이른바 차이나머니를 무분별하게 끌어쓰다 '부채의 덫'에 걸린 채 최근 국가부도 상황에 이른 스리랑카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국가들은 스리랑카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가 진짜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대표적 친중 국가로 손꼽히는 파키스탄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70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사업에 호응하면서 '차이나머니'를 마구 끌어다 사용한 덕분에 현재 갚아야 할 대중 외채만 5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파키스탄은 스리랑카처럼 채무 상환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사실상 국가부도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채권자인 중국의 요구에 국가 기간 인프라를 속절 없이 넘겨주고 있는 것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자국 최대 항구인 과다르항을 중국이 지정한 다국적 기업 '중국해외항만지주회사'(COPHC)에 2015년 말부터 2059년까지 임대해주는 파격적 선택을 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동의 레바논 역시 스리랑카의 일이 강 건너 불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GDP가 330억달러에 불과한 국가가 중국에 갚아야 할 부채가 50억달러 전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손에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잠비아는 더하다. 중국에 진 부채가 GDP 230억달러의 절반 가까운 100억달러 전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외에도 남아시아의 몰디브, 동남아의 대표적 빈국인 라오스와 캄보디아 역시 상황이 간단치 않다. 당장 먹기 달콤하다고 중국이 건넨 돈을 넙죽 먹었다 탈이 난 대표적 케이스에 해당한다. 특히 몰디브는 GDP가 40억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나 중국에 갚아야 할 부채는 50억달러를 헤아린다. 산술적으로 보면 나라 전체를 중국에 바쳐도 빚을 청산하지 못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부채의 덫'에 빠진 국가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결과적으로 달콤한 미끼로 이들을 위기에 내몰았다는 비난을 들어야 하는 중국의 입장도 난처해지고 있는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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