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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이민 컨설턴트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원래 중국 부호들은 이민을 거의 일상이자 장기로 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웬만하면 가족을 모두 해외에 이주시킨 다음 가장만 중국에 남아 재산을 관리하는 것이 금세기 들어서부터 부호들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러나 올해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유독 강조되면서 상하이(上海)시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들이 수시로 봉쇄되자 이마저도 달라졌다. 봉쇄에 질린 기러기 가장들도 미련 없이 '탈(脫) 중국'에 적극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두드러지게 불어난 것으로 보이는 신규 부호 이민 희망자들까지 가세했다. 이민 열풍이라는 말이 크게 무리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꽤 많은 주변 지인들이 재산을 정리해 외국으로 가려고 한다. 나도 같이 가려고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를 '제로 코로나' 정책을 더 이상 못 견디겠다"는 베이징 둥청(東城)구 첸먼(前門)의 주류 도매업자 저우원잔(周文戰) 씨의 말은 이 분위기를 잘 말해주지 않나 싶다.
평균 3000만위안(元·58억2000만원) 정도의 재산을 보유한 중국 부호들은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을 이민 희망국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상당액의 기부금을 낼 경우 당일에도 국적을 주는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과 한국 역시 인기가 있다는 것이 이민 컨설턴트들의 전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거리가 가까워 은근히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중국 정부는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가능하면 이민 도미노를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과거보다 이민용 여권 처리 기간을 늘인다거나 관련 서류를 까다롭게 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마음이 떠난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에만 중국에도 반드시 필요한 상당수 S급 인재들과 무려 500억달러 전후의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은 이제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