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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중국 경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취는 지난 1999년 당시 각각 26세와 27세이던 하버드대학 비즈니스스쿨 출신의 사오이보(邵亦波), 탄하이인(譚海音) 두 창업자에 의해 중국에서는 최초로 고고의 성을 울렸다. 이후 이취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의 대규모 투자를 가볍게 이끌어냈던 사실만 상기해도 잘 알 수 있다.
당연히 시장점유율도 엄청났다. 2003년의 경우 무려 80%를 기록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당국에 의해 반독점 규제의 칼을 맞을 위험에 직면했다고 해도 좋을 상황이었다. 이취가 전자상거래 업계를 천하통일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 이취에게는 악몽 같은 반전이 찾아왔다. 우선 창업자 사오이보가 자신의 지분을 이베이에 2억2500만달러에 팔아치우면서 분위기를 애매하게 몰아갔다. 설상가상으로 곧 이어 알리바바 계열의 타오바오(淘寶)가 이취 타도를 기치로 내걸면서 출범했다. 당시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서 광디스크 사업을 하던 징둥(京東) 역시 타오바오의 뒤를 따랐다.
졸지에 업계의 지존에서 쫓기는 입장이 된 이취는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2005년의 시장점유율이 타격을 받는가 싶더니 60%로까지 하락했다. 이어 이듬해에는 29%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반면 타오바오와 징둥은 신나게 이취의 점유율을 빛의 속도로 갉아먹었다.
특히 이취 대신 절대 강자의 자리에 올라선 타오바오의 질주는 무섭기 그지 없었다. 급기야 2012년 이취의 시장점유율은 0.01%로 폭락했다. 거의 의미가 없는 수치라고 할 수 있었다. 10년을 더 버틴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취는 시쳇말로 망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까지 완전히 날아간 것은 아니다. 아직 사내유보금도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취가 전자상거래 이외의 사업에 투신, 재기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 나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