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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육계, 동남아 편법 학위 ‘마페이 박사’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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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7. 2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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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에서 버젓이 교수 등으로 활동
물박사
필리핀의 한 대학의 최근 졸업식 광경. 중국의 '물 박사'가 양산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제공=중궈칭녠바오.
중국 교육계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각국의 대학에서 편법으로 학위를 취득한, 이른바 '마페이(馬菲·말레이와 필리핀) 박사'의 존재로 시끄러워지고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핫이슈로도 떠오르면서 두고두고 교육 당국의 골머리를 아프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의 교육 수준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크게 높지 않았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대학 진학률이 30% 전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금세기 들어서면서부터 완전 폭발하는가 싶더니 지금은 무려 60%에 근접하고 있다. 대학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수준 이하의 학교를 의미하는 '예지(野鷄) 대학'이라는 용어까지 생겼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문제는 얼마 전만 해도 이 대학들이 필요로 하는 고급 인력이 크게 부족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특히 지방의 경우는 상황이 상당히 심각했다.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교수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궁즉통이라고 급기야 예지 대학들은 절묘한 방법을 찾아내기에 이르렀다.

젊은 강사나 졸업생들을 동남아 각국의 대학으로 유학보내 손쉽게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한 다음 교수로 채용하고는 했던 것이다. 이들이 '마페이 박사'로 불린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후 각종 편법을 동원해 땅 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가능한 동남아 유학은 완전히 유행이 됐다. 우수한 것과는 거리가 먼 대학 졸업생과 박사 학위가 필요한 직장인들까지 유학 행렬에 가세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 당국은 이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이들의 존재가 필요악이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마페이 박사'들의 실력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물 박사'로 통칭되는 이들을 보이콧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금도 크게 다를 바는 없다. '물 박사'가 크게 환영을 받는 대학이나 연구소 등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그럼에도 최근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시 소재의 사오양대학이 '물 박사'가 뭐가 문제냐는 듯 무려 1900만위안(元·37억원)을 투입, 23명의 필리핀 박사를 교수 등으로 유치해 논란을 자초했다. 당연히 현지 언론은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사오양대학을 맹비난하고 있다. 학생들 역시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페이 박사'는 당분간 중국 교육계의 계륵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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