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센티브 770억달러, 미국 내 공장 건설·운영 고비용 상쇄"
"전 세계 반도체 인센티브 넘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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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미국 상원과 하원이 각각 27일과 28일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800억달러(365조3000억원)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지만 세계는 이미 반도체 제조 인센티브(장려책)로 넘쳐난다는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7월 예측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 자본 투자의 약 13%를 차지하고, 아시아는 4분의 3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각각 예상된다. 미국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생산도 한국(28%)·대만(22%)·일본(16%)·중국(12%) 등 아시아 4개국이 7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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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미국의 새로운 인센티브가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드는 높은 비용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에서 10년 동안 반도체 공장을 건설·유지하는 비용이 대만·한국·싱가포르 대비 약 30%, 중국 대비 최대 50%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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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공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향후 5년간 약 2600억달러(339조2000억원)의 반도체 투자 장려를 목표로 설정했고, EU는 공공 및 민간 반도체 투자에 400억달러(52조2000억원) 이상을 고려하고 있으며 일본은 2020년대 말까지 국내 반도체 매출을 두배로 늘리기 위해 약 60억달러(7조8300억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대만은 반도체를 경제와 군사 보호를 위한 생명줄로 보고 지난 10년 동안 반도체 생산을 위해 약 150개의 정부 후원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오랫동안 반도체기업에 인프라·재정 지원뿐 아니라 관대한 세금 감면을 제공,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TSMC는 2020년 이후 대만 내 2개 공장의 건설 및 확장에 약 20억달러(2조6000억원)의 지방세 면제 혜택을 받았다고 WSJ은 밝혔다.
싱가포르는 첨단기술 기업을 유치하려는 비전에 따라 올해 초 세계 4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의 UMC로부터 50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유치했다.
WSJ은 가장 첨단 시설에 수백억 달러가 필요하고, 단일 장비 비용이 1억5000만달러 이상이라는 점 때문에 반도체 업계는 설비 투자 지출에 보수적인 것으로 악명높다며 많은 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더 큰 국가가 되려는 큰 야망을 밝혔지만 단지 소수의 칩 생산 대기업만이 연구·고용뿐 아니라 건설 및 운영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정부의 인센티브 속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은 가트너를 인용, 반도체 산업이 이미 2021년 약 1530억달러의 자본 지출을 승인했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되기 전보다 약 50%, 5년 전보다 두배 급증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