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정책, 중국 시장 접근 제한시 미 경쟁력 약화"
미 반도체지원법, 중 투자 제한, 시행 지침 유연성 강조
반도체 시장, 2030년 1조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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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뉴퍼 회장은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을 강조하면서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반도체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퍼 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칩4'와 관련, "이미 양자 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4개국 간에도 협력을 강화할 여지가 있다"며 "4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이를 통해 2015년에 마지막으로 확대한 WTO 정보기술협정(ITA)을 다시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칩4가 정확히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매우 초기 단계이고 우리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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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 반도체기업의 매출에서 중국 시장 비중이 약 35%"라며 중국 같은 주요 시장에 대한 접근이 크게 제한되면 매출의 약 20%인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자금이 감소,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뉴퍼 회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서명한 527억달러(71조8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지원법이 지원 기업에 대해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을 둔 것에 대해 "미국 의회가 기술 정책에 있어서 중국을 매우 불안하게 여긴다는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다"며 "미국 상무부와 다른 부처가 준비 중인 반도체 지원법 시행 지침이 삼성과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수 있게 충분한 유연성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중국 시장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시행 지침이 '가드레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뉴퍼 회장은 반도체 지원법이 한·미 반도체 협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로직 칩·설계·장비 경쟁력이 매우 강한 미국과 메모리 분야 강자인 한국이 이미 매우 보완적이기 때문에 반도체 지원법이 양국 협력을 더 강화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며 이미 몇 한국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첫 징후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퍼 회장은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의 한국 투자와 관련, 이들 기업이 이미 한국에 판매사무소와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상당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K-반도체 벨트 전략과 7월에 공개한 국가 반도체 전략 로드맵을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퍼 회장은 반도체 지원법이 미국 공장에 대해 대규모 세제 혜택을 제공해 25~50% 비싼 미국 내 생산 비용과 한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인센티브 제공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1990년대 세계 반도체의 37%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1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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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퍼 회장은 5일부터 7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산업통상자원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7일 일본을 찾는다.
SIA는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기업의 99%,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해 세계 주요 반도체기업의 3분의 2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뉴퍼 회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대표보, 미국정보기술산업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2015년 1월부터 SIA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