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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세기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일본 경제는 정말 잘 나갔다. 곧 미국을 대체하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 정도였다. 하기야 도쿄의 부동산을 다 팔면 미국 땅을 몽땅 사들일 수 있다는 전설적인 말이 당시 유행했다면 더 이상 다른 설명은 필요 없지 않나 싶다. 게다가 엔화도 초강세여서 달러로 환산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경악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동산의 폭락에 따른 버블의 붕괴로 완전히 헤매고 있다. 금년 들어서는 엔화가 언제 그랬냐는 듯 사상 최약세를 보이고도 있다. '잃어버린 10년'의 고통을 세번이나 더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앞으로도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1인당 GDP에서 한국에 역전당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 일본 경제의 처참한 상황은 바로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중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에 따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잠시 휘청거리고 있으나 최악 상황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내년에는 회복될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하지만 위기의 조짐이라고 할 수 있는 현상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일본이 겪었던 부동산 버블과 통화 강세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부동산 버블을 보면 상당히 심각하다고 해도 좋다.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시 같은 곳의 대도시 주택 평균 가격이 일반 직장인의 50년 연봉에 가깝다. 항간에 유행하는 팡누(房奴·부동산의 노예)라는 말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이 떨어졌으나 위안(元)화의 강세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난이 아니었다. 1 달러당 5 위안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 정도였다. 30여 년 전 일본의 상황과 유사한 분위기라고 해도 크게 무리하지 않을 수 있다. 제2의 일본이 될지 모른다는 비관론이 전혀 근거가 없지도 않은 것이다.
실제로 현재 부동산 시장은 버블이 꺼질 기미를 보이면서 완전히 헤매고 있다. 위안화 역시 '킹달러' 현상으로 인해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역시 일본이 경제적으로 본격 쇠락하기 직전의 상황과 유사한 점이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재야 경제학자 펑밍민(彭明敏·필명) 씨는 "중국이 제2의 일본이 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버블과 강 위안화 현상은 일본의 당시 모습과 마치 데자뷔 같다"면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했다.
물론 현재의 중국과 30년 전의 일본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없지는 않다. 게다가 중국은 지금 고전하고는 있으나 경제의 펀더멘탈이 상당히 튼튼하다. 또 통제가 가능한 사회주의 체제 하에 경제가 굴러가고 있다. 어려움이 도래했을 경우 다소 헤매기는 하겠으나 종국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만사 불여튼튼'이라는 불후의 진리를 상기할 경우 중국 경제 당국이 항간의 소문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