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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이 늦어도 2027년까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루려는 통일을 염두에 두고 대만을 압박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 정부와 언론,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회만 있으면 꺼내드는 상투적인 카드라고 해도 좋다. 심지어 최근에는 항간의 평범한 중국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급기야 16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까지 제20차 당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 개막식에서 행한 업무보고를 통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기본으로 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심지어 대만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면전을 부를 무력 사용을 불사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도 피력했다. 한마디로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을 경우 피를 보면서 중국에 흡수통일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은 당연히 거세게 반발했다. 우선 장둔한(張惇涵) 총통부 대변인이 시 주석의 위협을 즉각 일축했다. 언론을 통해 시 주석의 발언을 전해듣자마자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다. 자유민주는 대만 인민의 신념이자 견지"라면서 "'일국양제를 결연히 거부한다는 것이 대만 주류 여론"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대만 언론 역시 정부와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을 바라보는 시 주석의 시각이 너무 편협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대만 독립'을 강령으로 내세우고 있는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상당수 대만인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만 사수'를 주창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베이징의 대만인들이 전하고 있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현재의 정황 등으로 볼 때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만 놓고 보면 '대만 독립'을 전격 선포하는 것보다 오히려 낮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야당인 국민당까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중국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최근의 현실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대만이 장기적으로 독립을 향해 가는 것은 아무래도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아닌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