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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대사관의 직무유기, 한국 수도 평양으로 중국항공 로비 지구의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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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10. 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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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지구의 철거돼
중국 수도 베이징 한복판에 대한민국, 즉 한반도의 수도를 '평양'으로 표시한 기가 막힌 지도가 상당 기간 동안 전시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더욱 경악할 만한 것은 한국 대사관이 이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거나 아예 외면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국록을 먹고 있는 기관의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지구의
문제의 지구의. 한반도의 수도는 평양이라고 돼 있다./제공=종합 뉴스통신 뉴스핌.
종합 뉴스통신인 뉴스핌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지도는 차오양(朝陽)구 샤오윈루에 소재한 중국 대형 국유 항공사 중국항공(CA) 건물 로비에 전시된 지구의에 표시돼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지구의 상에는 중국과 일본의 수도는 베이징과 도쿄라고 정상적으로 표시돼 있었으나 서울이라는 단어는 아예 보이지조차 않았다. 이에 대해 뉴스핌의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은 "한반도 수도를 평양이라고 표시한 해괴하고도 황당한 지구의 지도가 설치된 중국항공의 로비는 인근 한국 주중 대사관에서 불과 37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대사관 공무원들이 100명 가까이 되는데 이게 말이 되나? 그곳에 밥이나 커피를 먹으러는 가면서 그것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말 아닌가"라면서 분개했다.

실제 최 특파원의 말대로 중국항공 빌딩에는 1층에 한국 식당이 입점해 있다. 또 로비 한쪽에는 스타벅스 커피숍도 있다. 평소 주중 대사관 직원들과 건물 맞은 편 현대자동차 빌딩에 입주한 우리 기업 및 기관의 관계자들이 많이 드나든다. 최 특파원이 주목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대사관 직원들의 경우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의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주중 대사관의 수장 정재호 대사는 10월 9일 열린 정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최근 중국 측의 한국사 연표 오기 논란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그는 즉각 교과서나 사적지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역사 왜곡이 발견될 경우 시정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가 이런 약속을 한 뒤 채 열흘도 안돼 고구려나 발해도 아닌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까지 전면적으로 왜곡 호도하는 지도가 바로 주중 대사관의 코 앞에 보란 듯 전시돼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유구무언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뉴스핌 보도가 나간 이후 해당 지구의가 철거됐다는 사실이다. 외교부와 주중 대사관의 뒷북 호들갑이 그래도 효과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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